
House in Los Llanos
‘하우스 인 로스야노스(House in Los Llanos)’는 거의 폐허에 가까웠던 구조물을 부분 복원해 완성한 주택으로, 건축주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집이기도 하다. 원형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지만, 이 건물은 가족의 정서적 기억이 깃든 장소였다.
프로젝트는 스페인의 「건축 품질법(Architecture Quality Law)」을 기반으로,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며 환경적·경제적·사회적 지속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설계를 목표로 했다. 지역의 재료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기존의 구조와 자재를 가능한 한 재활용했다. 건축은 물리적 구조체를 넘어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한 가족의 삶의 역사와 땅을 연결하는 매개로 설정되었다.
공사 과정은 높은 수준의 수공예적 접근으로 이루어졌다. 부분적으로 매입된 벽체는 건축주가 직접 현장의 흙을 다루며 재료의 물리적 성질과 한계를 실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세심한 과정은 과거 부모 세대가 땅에 쏟았던 정성과 맞닿아 있으며, 건축과 대지, 사람과 시간의 연결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기존 지붕의 일부는 새로운 구조 속에 재사용되었다. 예를 들어, 마구간의 오래된 지붕 판재는 현재 거실의 선반으로 재탄생했다.
하우스 인 로스야노스는 종종 간과되던 농촌 건축의 가치를 되새기며, 그것이 현대의 삶 속에서 다시금 의미를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농가를 복원하는 행위는 현재의 거주자가 조상들과 연결되고, 그 기억을 미래 세대로 이어가는 행위이기도 하다. 도시의 팽창으로부터 보호된 이 집은 시간을 초월한 피난처이자, ‘우리가 어떻게 장소의 일부가 되어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공간이다.
원래 작은 방들로 나뉘어 있던 평면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었다. 천장을 덧대지 않고 구조가 그대로 드러난 주공간은 가족이 일상 속에서 넓은 볼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었으며, 침실과 욕실 등 개인 영역은 남은 볼륨 안으로 응축시켜 공동 생활의 중심성을 강조했다.
결국 이 집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인간에게 ‘거주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공간을 산다는 것은 어떤 본질적 필요를 충족시키는가?”










건축가 페파 디아스 아르키텍타 (Pepa Diaz Arquitecta)
위치 스페인, 로르카
용도 단독주택
건축면적 97㎡
규모 지상 1층
준공 2024
디자인팀 Francisco J. Guillermo Ureña
사진작가 Juan S. Calven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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