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이 만든 협소주택의 새로운 모델/ 오디에이 아키텍츠

 

Tiny House LUX

룩셈부르크는 매년 약 7,000채의 신규 주택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절반 수준인 3,600채만 지어지고, 그중 공공 혹은 저렴주택은 200채가 채 되지 않는다. 이에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존 도시 내 남아 있는 좁거나 불규칙한 필지를 새로운 주거 자원으로 전환할 방법을 모색해왔다. ‘타이니 하우스 럭스’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작지만 고품질의 주택을 통해 주민이 지역사회 안에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제안한다.

이 프로젝트는 오디에이 아키텍츠(ODA Architects)의 건축가 부자르 하사니(Bujar Hasani)가 니데란벤 시청과 협력하여 시작했다. 이들은 룩셈부르크의 구조 및 단열 기준을 충족하면서, 지역의 젊은 세대가 근처에 거주할 수 있는 소형 주택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3D 콘크리트 프린팅 기술이었다. 일시적이거나 가벼운 구조물이 아닌, 전통 주택 수준의 내구성과 단열 성능을 갖춘 소형 주택을 빠르고 정밀하게 시공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를 위해 코럴 컨스트럭션 테크놀로지(Coral Construction Technologies)와 협업하여, 디지털 모델을 실제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는 3D 프린팅 파일로 전환했다. 건축 의도가 디지털 제작을 통해 ‘시공 가능한 형태’로 발전하며, 설계와 시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과정이었다.

첫 번째 파일럿 주택은 폭 3.5m, 깊이 17.7m의 협소한 부지(실면적 약 47㎡)에 세워졌다. 양쪽 벽면에는 가구와 수납, 서비스 공간을 배치하고, 중앙에는 시각적으로 열린 축을 두어 실내가 실제보다 넓고 차분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이 주택은 룩셈부르크 최초로 현지 골재를 사용한 3D 프린트 주택이자, 콘크리트 기초 대신 목재 바닥 플랫폼과 스크루 파일 기초를 적용한 사례다. 이를 통해 중량을 줄이고, 시공 및 해체 과정에서도 환경적 부담을 최소화했다.

현장 시공은 코럴의 이동식 3D 콘크리트 프린터로 진행되었으며, 지역 배치 플랜트에서 공급받은 일반 콘크리트를 바로 프린팅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식은 수입된 특수 건조 혼합재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동시에 달성했다. 프린팅에는 약 일주일, 전체 시공과 마감까지는 4주가 소요됐다. 프린팅 단계에서 샤워 니치나 매립형 변기 공간 같은 세부 요소까지 함께 형성되어, 현장 절단이나 수정이 거의 필요 없었다.

상부 구조 역시 경량 목구조로 구성되어 전체 중량을 줄였고, 단열재와 보강재는 모두 무기질 재료로 마감했다. 지붕에는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전력을 자급하며, 남향 창문을 통해 난방 에너지를 절감한다. 프린팅 과정 자체도 필요한 부분에만 재료를 적층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자원 낭비와 내재 탄소를 최소화했다.

이 주택은 니데란벤 시청이 공공 부지 위에 건립한 시범 주택으로, 협소 부지에서도 고품질·고효율의 주거 공간을 실현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특히 디지털 워크플로와 이동식 프린터, 표준 콘크리트의 조합은 유사한 부지에서도 반복 적용이 가능해, 지역 내 잔여 필지를 새로운 주거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

‘타이니 하우스 럭스’는 단지 소형 주택이 아니라, 디자인·엔지니어링·자동화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건축 프로토타입이다. 현지 재료, 지역 기술, 디지털 제작이 결합해 만들어낸 이 작은 집은, 미래 도시의 주거 밀도와 지속 가능성을 재정의하는 하나의 현실적 대안이다.

 

 

 

 

액소노매트릭 다이어그램

배치도

1층 평면도

단면도

정면도

배면도

건축가 오디에이 아키텍츠 (ODA Architects)
위치 룩셈부르크, 니데란벤
대지면적 600㎡
건축면적 64㎡
연면적 56㎡
규모 지상 1층
준공 2025
발주자 Commune de Niederanven
사진작가 BoysPlayN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