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 도심에 위치한 이 레지던스는 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한 보호 주거 시설이다. 협회 FIT “Une Femme, Un Toit(한 여성, 한 집)”과 오로르(Aurore)가 공동 운영하며, 입주자들이 새로운 삶을 준비하기 전 존엄과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돕는 임시 거주 공간의 역할을 한다.
건축적으로, 우리는 ‘안정’과 ‘존엄’이라는 두 가지 핵심 가치를 형태로 구현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고품질 파리 건축의 조형적 언어를 현대적이고 지속가능한 구조 속에 재해석했으며, 견고한 재료와 세심한 디테일을 통해 단순하지만 품격 있는 주거 환경을 조성했다. 이는 입주자들이 경험했던 불안정함과 긴급함으로부터 멀어져, 다시 삶의 중심을 회복할 수 있는 상징적 장치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도시 풍경 속에서 조용히 어우러지며 동시에 하나의 이정표처럼 존재한다. 파사드는 외부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입주자의 심리적 안정과, 다시 도시의 일원으로 복귀해야 하는 사회적 통합 사이의 균형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출입은 넓은 현관 포치(portico)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 공간은 외부 세계와 사적인 영역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완충지대이자, 따뜻하게 맞이하는 진입부로 기능한다. 열린 구조와 교차 통풍이 가능한 복도를 따라 들어서면 중앙 정원이 펼쳐지며, 그 주위를 따라 공동 거실과 주방 등 공용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풍부한 햇살과 식재가 어우러진 이 정원은 거주자 간의 교류와 치유를 유도한다.
상층부의 복도 또한 자연광이 스며들도록 설계되어, 밝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각 층에는 총 81개의 스튜디오형 주거 유닛이 배치되어 있으며, 작은 규모이지만 세심하게 설계된 공간 구성과 장비를 갖춘다. 큰 창문은 외부와의 관계를 열어두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주거의 쾌적성과 심리적 안전을 동시에 확보한다.
이 건축은 단순한 보호 시설이 아니라, 상처받은 여성들이 다시 세상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건축적 회복 장치이자, 존엄을 품은 쉼터로서 존재한다.












건축가 아틀리에 뒤 퐁 (Atelier du Pont)
위치 프랑스, 파리
용도 공동주거
준공 2024
대표건축가 Anne-Cécile Comar, Philippe Croisier
디자인팀 Cécile Bouchet, Stéphane Correia, Zoé Leboeuf, Loïc Morin-Bogas, Marion Rousselet
엔지니어 Quadriplus Groupe
시공 Demathieu Bard
발주자 Vilogia
사진작가 Fred Delan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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