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dewal Weekend Home

 

인도 구자라트주 바라치 외곽에 위치한 이 프로젝트는 땅 위에 놓인 집이라기보다, 땅에서 자라난 하나의 풍경처럼 보이는 주말 주택이다. 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대지를 정리하거나 비워내는 방식이 아닌, 이미 자리 잡고 있던 망고, 치쿠, 자문 나무 사이를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성숙한 과실수의 존재는 곧바로 평면과 형태를 규정하는 기준이 되었다.

 

설계를 맡은 Studio Dot은 건물을 직선적인 매스로 세우는 대신, 나무의 캐노피를 피해 부드럽게 휘어지는 곡선 형태를 택했다. 이 곡선은 조형적 제스처라기보다, 기존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필연적인 선택에 가깝다. 건축과 풍경은 서로를 배경으로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관계로 설정된다.

 

주택의 프로그램은 의도적으로 간결하다. 침실은 하나뿐이며, 거실·다이닝·주방은 벽 없이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가족과 친구를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축주의 생활 방식에 맞춘 구성이다. 내부 공간은 닫히기보다 흐르고, 실내외의 경계는 느슨하게 유지된다. 다이닝 공간에서 바로 이어지는 단차 있는 정원 코트는 이러한 성격을 가장 분명하게 드러내는 장소이다. 가장자리에 마련된 벤치형 좌석은 큰 모임이 있을 때는 확장된 거실로, 혼자 머물 때는 조용한 휴식의 장소로 작동한다.

 

공간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는 카탈루냐 타일 볼트 구조이다. 북측에서 부드럽게 솟아오른 곡선 볼트는 두꺼운 현무암 잡석 벽 위에 내려앉는다. 거칠고 무게감 있는 석재 벽은 건물을 대지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그 위에 얹힌 볼트는 가볍고 유동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내부 바닥은 연마된 라임 콘크리트로 마감되어, 곡선의 흐름을 끊김 없이 이어간다.

 

이 구조는 기술적 선택이자 태도의 표현이다. 카탈루냐 볼트는 숙련된 장인의 손을 통해 한 장 한 장 타일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완성되었고, 무작위로 쌓인 현무암 잡석 벽 역시 기계적 규칙 없이 손으로 쌓였다. 이 집은 완성된 결과보다,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드러내는 건축이다. 구조, 재료, 시공 방식이 분리되지 않고 하나의 언어로 읽힌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집은 결코 답답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곡선은 공간의 경계를 완화하고, 나무는 실내 풍경의 일부가 된다. 이곳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은신처라기보다, 속도를 늦추는 장소에 가깝다. 정원으로 모임이 흘러나가고, 나무 그늘 아래서 혼자만의 시간이 허용되는 집이다.

 

Tibdewal Weekend Home은 주말 주택이라는 유형 안에서 건축이 자연과 맺을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관계를 보여준다. 최소한의 프로그램, 정직한 재료, 그리고 장인의 손길을 통해, 이 집은 ‘머무는 방식’ 그 자체를 공간으로 번역한다.

 

 

건축가 스튜디오 닷(Studio Dot)
위치 인도, 구자라트, 바라치
용도 주말주택
연면적 130㎡
준공 2022
대표건축가 Ar. Satya Vaghela
디자인팀 Team Studio Dot
사진작가 Nikhil Patel, Studio Dot 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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