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egaike Onsen (Japanese Hot Spring)

가메가이케 온천은 낙뢰로 인해 시설의 상당 부분이 소실된 이후, 전국 공모를 통해 재건이 추진됐다. 당선안으로 선정된 야노 아오야마 건축은 과도한 재개발 대신, 기존의 흔적을 존중하면서도 상상력이 밀도 있게 반영된 절제된 복원 전략을 제안했다.

에히메현 이카타정 가메가이케 지구에 위치한 이 지역은 일본의 많은 지방 도시와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와 지역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정비된 온천 시설은 기존 기초를 그대로 활용해 건설됐으며, 단순한 목욕 시설을 넘어 지역 재생의 거점으로 기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설계 과정에서는 지역 고등학생과 대학생이 참여하는 참여형 디자인 프로세스가 도입됐다. 그 결과 온천은 목욕뿐 아니라 장보기, 식사, 휴식, 방문객과의 교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구성됐다. 숙박 기능 역시 함께 정비되며, 지역 주민과 외부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구조가 형성됐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수용하기 위해, 화재 이후 보존된 메인 욕탕 건물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회랑형 공간들이 분산 배치됐다. 이 작은 공간들의 집합은 온천을 지역의 사회·경제적 자석과 같은 존재로 작동하게 한다.

재료 선택은 철저히 지역성에 기반한다. 에히메가 산림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라는 점에 착안해, 사용된 목재 대부분은 인근 지역에서 조달됐다. 외부 마감에는 지역 장인이 직접 가공하고 태운 삼나무 판재, 즉 야키스기가 사용됐으며, 내부에는 지역산 녹색 편암을 활용한 아오이시 파티션과 현장 토양으로 쌓은 다짐 흙벽(쿠마이시 벽체)이 적용됐다. 건물은 재료를 통해 주변 환경과 물리적·감각적으로 연결된다.

에너지 전략 역시 지역 순환을 핵심으로 한다. 현지 제재소와 시공업체가 제공한 폐목재는 새로 설치된 장작 보일러의 연료로 사용되며, 기존의 석유 보일러를 보완한다. 여기에 태양광 패널을 더해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76%를 청정 에너지로 충당한다. 또한 재건 과정에서 피뢰침을 설치해 향후 낙뢰로 인한 피해를 예방했다.

구조는 기존 기초를 보존하는 방향에서 출발했다. 가느다란 105×105mm 목재 기둥과 집성목 보를 사용하는 가벼운 격자 구조가 전체를 지탱하며, 중앙 공간 위로는 노보리바리 방식의 상승 보 지붕이 끊김 없이 펼쳐진다. 높이 2.2m의 흙벽은 설비를 감추고 동선을 정리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에히메 지역에 기반을 둔 야노 아오야마 건축은 현장과의 지리적·사회적 근접성을 바탕으로 공모 지침을 넘어서는 제안을 실현했다. 생태적 전략과 지역 이해관계자를 설계와 운영 과정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이 온천 시설이 단기적 복원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지역 자산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다이어그램

 

평면도
단면도

 


건축가 야노 아오야마 아키텍처 디자인(Yano Aoyama Architecture Design)
위치 일본, 이카타
프로젝트면적 1,329
규모 지상 1층
준공 2023.11.
대표건축가 Yano Toshihiro, Aoyama Eriko
디자인팀 Nishiyama Rin
사진작가 Nishikawa Mas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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