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zi Srnky

메지 스른키(Mezi Srnky) 비스트로는 19세기 말에 지어진 역사주의 양식 건물의 1층에 자리한다. 프라하 비노흐라디 지역의 나메스티 미루 광장 인근이라는 입지적 특성 덕분에, 주변의 골목 분위기와 오래된 건물의 결을 자연스럽게 품고 있다. 비스트로는 1층의 두 개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지하층의 두 개 실은 다음 단계에서 추가적으로 리노베이션될 예정이다.

공간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고려된 것은 수명과 내구성이었다. 하루 종일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비스트로의 특성상 마감재 선택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그 결과, 전체 콘셉트의 출발점이 된 것은 테라조 타일이다. 이 바닥은 심미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추며, 타일 그리드 사이에 다양한 색의 대리석 조각을 불규칙하게 삽입해 패턴의 반복을 깨고 공간에 절제된 리듬과 생동감을 더한다.

두 개의 메인 실은 서로 다른 분위기를 형성한다. 전면 공간은 넓고 개방적이며 밝은 분위기를 띠고, 후면 공간은 더 아늑하고 프라이빗한 환경을 제공한다. 중간 지점에서는 주방이 비쳐 보이며, 후면 실에서 지하층 화장실로 이어지는 계단 공간이 연결된다.

전면부 벽면은 거친 텍스처의 플라스터와 매끄러운 도장면이 공존한다. 반면 후면 공간은 짙은 적갈색 톤이 지배적이다. 이 색은 벤치, 계단, 화장실 벽면까지 확장되며 비스트로 전체에 통일된 분위기를 만든다. 처음 현장을 확인했을 때 발견한 노출 콘크리트 계단의 성격은 유지되었고, 계단의 물성과 어울리는 마감이 지하 화장실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공간의 포인트는 단연 핑크 콘크리트 바다. 부드러운 색감과 강한 선이 공존하며, 테라조 바닥과 대비를 이루어 미묘한 긴장감을 만든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지만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오브제처럼 작동한다.

다양한 이용자를 고려한 좌석 구성 또한 특징적이다. 빠르게 음료를 즐기기 좋은 바 테이블, 여유로운 의자와 낮은 테이블이 마련된 라운지까지 각기 다른 이용 형태를 수용하며 공간의 사용성을 높였다.

전체적으로 이 비스트로는 재료의 물성, 색, 빛의 관계를 정교하게 조율한 공간이다. 일상의 흐름을 유연하게 품고, 지역성과 현대적 감각이 균형을 이루도록 구성된 점이 돋보인다.

 

평면도

건축가 마르케타 브로모바 아키텍티 (Markéta Bromová architekti)
위치 체코, 프라하, 아메리츠카 849/26
용도 레스토랑
건축면적 120㎡ 
준공 2024
디자인팀 Richard Mészáros, Zuzana Sagitariová, Kamila Mrázová, Nikol Janková
사진작가 Veronika Raffajová


마실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03630 | 등록일자 : 2015년 03월 11일 | 마실와이드 | 발행ㆍ편집인 : 김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지희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45-8 1층 | 발행일자 : 매일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