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
이 프로젝트는 대지 없이 시작된 것이다. 도쿄 도심의 작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건축주는 출퇴근이 가능한 위치에 제2 거주지를 원했다. 기차로 한 시간 거리에 충분한 크기의 토지를 찾고자 건축가를 자문자로 고용했다. 두 사람은 가마쿠라의 여러 대지를 답사했지만, 지나치게 작거나 비싸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SITE II
수개월 후, 건축주는 뜻밖의 소식을 전했다. 도쿄에서 세 시간 거리의 이즈 반도에 6,000㎡가 넘는 산비탈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날씨가 맑으면 처음 후보지였던 가마쿠라가 멀리 보인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일 년의 절반은 안개에 가려 시야가 흐린 지역이다.

VISIBILITY I
현장 방문 첫날은 청명한 하늘 아래 야하즈 산과 매년 의식적으로 불태워지는 오모로 산이 120도 파노라마로 펼쳐졌다. 멀리 간토 평야와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풍광은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방문에서는 짙은 안개로 인해 가까운 나무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곳에 있음을 알기에 오히려 더욱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드러났다.

INSIDE THE OUTSIDE
건축주는 금욕적인 미술 수집가로, 가장 큰 작품은 자연 그 자체였다. 건축이 해야 할 일은 주변 풍경을 포용하면서도 자연의 요소와 경사로부터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는 실내보다 바깥을 갈망했고, 결국 프로그램은 단순해졌다. ‘닫힌 집의 개별 공간들’이 아니라 ‘자연 속에 파묻힌 유동적인 열린 공간’이 되었다.

ROCK-ROOF
제안된 해법은 ‘바위-지붕 하이브리드’이다. 거대한 바위를 파내고 그 위를 정교하게 지붕 형태로 다듬은 듯한 건축은 동시에 개방적이면서도 견고하다. 지붕의 형태는 법규가 규정한 박공지붕 조건과 대지의 경사를 따르며, 건축을 산의 일부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또렷이 드러나게 한다.

VISIBILITY II
건물은 두 개의 도로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남쪽 고점의 진입로에서 좁은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숲 사이로 지붕이 서서히 드러난다. 거대한 바위 같던 형상은 사실 속이 완전히 비어 있으며, 내부는 하나의 연속적인 흰색 공간이다. 천장에 닿지 않는 얇은 벽들이 숲의 전후 관계를 이어받아 부드럽게 공간을 나눈다. 바위 속에 서 있으면 끝없는 외부의 가벼움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고, 안개가 드리운 순간에는 신비로움이 배가된다.

 

 

위치도
다이어그램-1
다이어그램-2
배치도
1층 평면도
지붕층 평면도
측면도

 

 

건축가 플로리안 부쉬 아키텍츠 (Florian Busch Architects)
위치 일본, 시즈오카, 아마기 고원
용도 단독주택
연면적 91㎡ 
규모  지상 1층
준공 2025
디자인팀 Florian Busch, Sachiko Miyazaki, Dyro Yamashita, Maki Kishii, Joachim Nijs, Sie-Jhih Chen, Kosuke Yoneyama
Structural Engineering: Kawata Tomonori Structural Engineers (Tomonori Kawata) 
시공 Daido Kogyo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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