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 리빙(Yal Living)은 쿠웨이트의 해안선을 마주한 좁고 긴 부지 위에 계획된 집합주택으로, 극단적인 대지 조건과 엄격한 지역 규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했던 도전적인 프로젝트였다. 이 주거 단지는 가능한 많은 세대가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가장 좁은 입면이 해변을 따라 배치된 독특한 구성을 따른다. 건축물은 지역 계획법에 따라 최대 3층까지만 허용되었기에, 설계는 수직적 성장 대신 수평적 계층과 계단형 구성을 통해 조망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전통적인 복도형 아파트, 즉 외부에 주거를 배치하고 내부에 공용 복도를 두는 방식은 이 프로젝트에 적합하지 않았다. 여러 차례의 설계안을 검토한 끝에, 기존의 폐쇄형 블록 구조를 분절시켜 해체하고, 공용 순환 공간을 남쪽 이웃과의 완충 장치로 활용하는 방식이 채택되었다. 이는 또한 고온 건조한 쿠웨이트 기후에서 가장 가혹한 남향을 막는 기능도 수행한다.
모든 세대는 북향으로 배치되었으며, 공간은 수평으로 계단지듯 물려 배치되었다. 특히 거실은 모서리 부분을 차지하며, 가장 풍부한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외장 재료의 표현은 프로젝트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창과 개구부 위에 배치된 곡선형 장치는 햇빛을 조절하는 그늘막 기능을 수행함과 동시에 건물에 유기적인 리듬감을 부여한다. 외피는 붉은 톤의 벽돌로 마감되어, 내부의 밝은 흰색 세라믹 마감재와 대비되며, 실내 순환 공간에는 풍부한 빛을 유입시킨다. 이러한 물성과 대비는 공간의 질감을 더욱 강조하며, 명확한 내외부의 레이어 구조를 형성한다.
얄 리빙은 복잡한 맥락과 제한 조건을 창의적으로 풀어낸 주거 프로젝트로, 수직보다 수평에 집중하고, 밀도보다는 조망과 관계에 주목한 설계 전략을 보여준다. 경직된 유형을 해체하고, 환경적 조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도 풍경과 거주자의 일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시도였다.
건축가 에이지아이 아키텍츠(AGi architects)
위치 쿠웨이트, 메실라
건축면적 11,000㎡
준공 2024
대표건축가 Nasser Abulhasan, Joaquín Pérez-Goicoechea
디자인팀 Stefania Rendinelli, Pedro Moreno, Ameenah Al Qabandi, Sara Barranco, Luis Garcia Martinez, Jean Awkar, Aisha Alsager, Sayer Alsayer, Babu Abraham, Eugene Torralba, Ibrahim Abu Fayyad, Mohammad Naga, Shaik Mohammad Rizvan, Haroon Abdulaziz, Robert Varghese, Robert Varghese, Vinil Killikat, Mohamad Trad, Abhilash C. Thilakan, Naseeba C. Shaji, Remya Nair
구조엔지니어 GOGAITE Ingenieros Consultores
MEP디자인 Euring Ingenieros
사진작가 Nelson Garr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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