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nesto do Canto

포르투갈 아소르스 제도 폰타델가다의 상 페드루 지역에 위치한 Ernesto do Canto는 밀도 높은 도시 맥락 속에서 주거 블록이 도시와 관계 맺는 방식을 재해석한 공동주택 프로젝트이다. 이 건물은 서로 마주한 두 개의 대지를 점유하며, 각기 다른 도시 경계면을 사이에 두고 배치된다. 설계는 이 두 대지 사이의 뚜렷한 레벨 차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서 출발했다.

건물의 일부는 지면에서 들어 올려지고, 그 아래에는 비워진 공간이 형성된다. 이 공간은 단순한 여백이 아니라 시각적·물리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도시적 통로로 작동한다. 블록 내부를 가로지르는 동선이 열리며, 도시는 더 이상 단절된 덩어리가 아니라 흐름을 지닌 구조로 인식된다. 건축은 이 지점에서 인간의 스케일과 도시의 스케일을 의도적으로 대면시키며, 주변 도시 조직을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

대지 내부의 비건축 영역에는 공공성과 사적 성격이 중첩된 정원이 배치되었다. 이는 도시의 역동성 속에서도 잠시 고요함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기능하며, 주거의 외연을 실내에서 외부로 확장한다. 여러 동으로 구성된 건물 매스는 서로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시각적·공간적 대화를 이어간다. 이들 매스는 반지하 주차 공간을 통해 연결되며, 주차장은 자연 환기를 유도하는 구조로 계획되어 환경적 측면에서도 지속가능한 조건을 확보했다.

Ernesto do Canto는 외부를 향해 과시적으로 열리기보다, 스스로를 향해 조직된 구조를 취한다. 내부에는 정원과 휴식 공간, 보행 동선이 촘촘히 얽혀 있으며, 이는 ‘외부를 사는 주거’라는 개념을 실질적인 공간으로 구현한다. 건물과 도시 경계면 사이에는 세심하게 조율된 완충 공간이 놓여, 주변 환경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한 도시적 존재감을 형성한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상 페드루 지역의 조밀한 도시 조직 속에서 의도적인 ‘공간적 완화’를 만들어낸다. 기존의 도시 질서와 충돌하기보다는, 그 틈을 부드럽게 벌리며 새로운 주거 방식을 제안한다. 이는 기존 도시 맥락과 새로운 거주 개념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을 ‘조화로운 균열’로 전환하는 시도로 읽힌다.

주거 유형은 1베드룸부터 5베드룸까지 폭넓게 구성되었다. 이러한 구성은 특정 가족 형태에 고정되지 않고, 다양한 생활 방식과 세대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이는 도시와 이웃, 공동체의 지속적인 생성을 전제로 한 선택이다. Ernesto do Canto는 도시 속에서 산다는 행위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도시의 일부가 된다는 것, 그 이점을 누리되 도시 위에 군림하지 않는 태도가 이 프로젝트 전반에 일관되게 흐른다.

 

 

 

지하 1층 평면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3층 평면도
4층 평면도
5층 평면도
입면도

 

건축가 복스 아르키텍투스 (BOX arquitectos)
위치 포르투갈 아소르스 제도 폰타델가다 상 페드루
용도 공동주택
연면적 5,290m²
준공 2025
대표건축가 Bárbara Morgado, Óscar Catarino
디자인팀 Fabiana Velho Cabral, Emanuel Gomes, Marilia Hipólito
구조엔지니어 Quadrante – Engenharia e Consultoria
기계엔지니어 Campo D’Agua
전기엔지니어ProM&E consulting
시공 MARQUES S.A.
사진작가 Ivo Tavares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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