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와 콘크리트가 엮은 도시의 마을 / 리얼리치 아키텍처 워크숍

 

‘깜풍 구하’는 공공도서관이자 아동도서관인 오마 도서관(OMAH Library), 리얼리치 아키텍처 워크숍 스튜디오(Realrich Architecture Workshop Studio), 코워킹 스페이스, 워크숍홀, 홈스쿨 교실, 건축가의 주거공간과 디자이너 기숙사를 함께 품은 복합 건축물이다.

대지는 포멀(formal)한 주거지와 비포멀(informal)한 마을의 경계에 위치한다. 북쪽에는 폭 1.5m의 골목길을 따라 형성된 하즈 브릿 마을(Kampung Haji Brit)이, 남쪽에는 폭 6m의 도로를 둔 메디터레니언 스타일의 게이티드 커뮤니티(Meruya)가 있다. 설계는 두 영역을 잇는 경로에 열대식수를 심어 그늘을 만들고, 기존 플랑보이언(Flamboyant)과 트렘베시(Trembesi) 나무를 보존했다.

전면부에는 두 지역의 사이 공간에 아동 도서관이 자리한다. 모듈형 목재 선반(200×400×600mm)이 구조적 아치를 이루며 공간을 구성하고, 2012년에 처음 지어진 후 세 차례 위치를 옮겼다. 서측 정원과 분리된 진입로를 통해 출입하며, 아이들이 함께 책을 읽고 공부하며 노는 공유공간으로 기능한다.

건축은 세밀한 마을(캄풍)을 거니는 여정처럼 전개된다. 기존 구조물을 재활용하고, 목재·대나무·아연도금강판·재활용 기와 같은 전통 재료와 콘크리트·유리·철골 등 산업 재료를 혼합했다. 저기술과 고기술이 공존하는 이 ‘하이브리드 건축’은 자카르타의 강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깊은 테라스와 차양을 계획한 패시브 디자인의 실험이다.

입구에는 2층 높이의 콘크리트 벽체 현관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는 공기 순환 장치이자 정원과 도서관을 향한 시각적 게이트 역할을 한다. 오마 도서관은 매일 개방되어 있으며, 독서·학습·작업·휴식이 가능한 그늘진 테라스와 정원, 2개 층의 지하 공간으로 이루어진다. 지하층은 유리 바닥으로 덮여 메인 컬렉션과 비공식 강연·워크숍 홀로 활용된다.

전체 공간은 200개 이상의 문을 가진 유연한 미로형 구조로, 공공(도서관), 사적(주택), 서비스(운영) 3개의 주요 출입구를 통해 접근한다. 주거 구역에는 가족 침실, 학생용 12개의 기숙실(이층 침대형 포함), 체육·미술·예배 공간이 있다.

1층의 ‘벤트렝(Benteng) 구역’은 폭 3m, 길이 15m의 코워킹 회랑이며, 동쪽 끝에는 대나무 포이어와 공동 식당이 이어진다. 건물 상부에는 ‘스카이 오피스’가 떠 있으며, 이는 오키드 정원과 닭장, 그리고 자카르타 스카이라인을 조망할 수 있는 개방형 스튜디오다. 옥상에는 염소·거북·도마뱀·기니피그·닭 등이 어우러진 작은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으며, 퇴비 순환을 통해 식물 비료로 재활용된다. 이 녹화지붕은 단열층 역할을 하며 실내 온도를 30도 이하로 유지한다.

결국 깜풍 구하는 자카르타의 밀집 주거 속 생존형 프로토타입 건축으로, 주거·교육·업무·배움이 한 건물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 속 오아시스를 구현한다. 이는 리얼리치 아키텍처 워크숍 스튜디오가 제시하는, ‘살고 배우며 일하는 건축’의 실험적 모델이다.

 

매스 다이어그램

조감도

지상1층 평면도

중층 평면도

지상2층 평면도

지상3층 평면도

지상4층 평면도

A-A' 단면도

B-B' 단면도

서측면도

남측면도

확대단면도-1

확대단면도-2

 

건축가 리얼리치 아키텍처 워크숍 (Realrich Architecture Workshop)
위치 인도네시아, 반튼주, 탕그랑
연면적 800㎡
준공 2025
디자인팀 Aep Saepuloh, Eddy Bachtiar, Amud
구조엔지니어  DOT Workshop
기계엔지니어 Bambang Priyono, Andi, Karim, Hamim
전기엔지니어  Bambang Priyono, Andi, Karim, Hamim
시공  Singgih Suryanto
조경  DOT Workshop
조명  DOT Workshop
사진작가  KIE Arch, Aryo Phramudhito, Lu’Luil Ma’nun, Alya Hasna Rizky Riandi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