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과 함께 자라난 공간 / 웨이이디자인

 

 

 

모든 공간에는 고유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이 50년 된 주택은 그 세월의 흔적 자체가 설계의 중심이 되었다. 이 집의 기억과 생활 방식의 패턴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가 프로젝트의 핵심 주제였다.

거주자의 기억 속 생활 동선을 기반으로 동선과 영역, 기능이 새롭게 정립되었다. 현장의 고저차와 A·B 동선의 분리를 통해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이 명확히 나뉘어, 서로의 필요가 방해되지 않도록 했다. 또한, 오랜 세월 쌓인 감정의 밀도가 재료의 선택과 공간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처음에는 결함으로 여겨졌던 T자형 보 구조는 교차 프레임을 이루며 경사 천장으로 재해석되었다. 이를 통해 공간의 높이감과 깊이를 더했다. 천장과 벽면에는 대만산 편백 재활용 목재가 사용되어 시간의 감성과 따뜻한 질감을 전달한다. 거대한 아치형 벽은 시각적 확장을 극대화하며, 단일 색조 안에서 다양한 재료의 조합과 구조적 대칭성을 이루어냈다. 외부의 풍경이 실내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며, 균형 잡힌 거주 경험을 완성했다.

50년의 시간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이다.

 

평면도

 

디자이너 웨이이디자인 (Wei Yi Design)
위치 대만, 타이베이
용도 단독주택
건축면적 155㎡ 
디자인팀 Ferran Fang, Teresa Hong, Lucy Cheng
준공 2024
사진작가 Wu, Kuo-H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