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전은 구이저우성 성도 구이양 서쪽에 위치한 신흥 지역으로, 도서관·정보센터는 2026년 완공 예정인 20헥타르 규모 구이저우 미디어 직업기술학교 캠퍼스의 중심에 자리했다. 칭전은 1900년대 초 교회가 운영한 학교들이 교육 접근성을 넓히며 발전했던 지역으로, 이러한 교육적 전통을 기리기 위해 건축가는 높이와 자연광을 활용했다. 채색 유리와 상징적 천창을 통해 명상적이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만들었고, 이는 지역 역사 속 교회 건축을 연상시키는 공간적 참조가 되었다.
건물은 연면적 약 18,876㎡, 5층 규모로 남북축에 배치되었으며, 부지의 자연 경사를 따르는 두 개의 주요 매스로 구성되었다. 남측의 학생 도서관은 캠퍼스 진입부의 시각적 관문 역할을 했고, 북측 매스는 지형을 따라 배치되어 중정을 품고 사무실과 스튜디오를 수용했다. 남에서 북으로, 개방에서 밀도로 이어지는 두 매스는 캠퍼스의 의례적·지적 중심을 형성했다.
파사드는 현지에서 조달 가능한 붉은 모래가 혼합된 합성 마감재로 처리되었다. 이는 비용 효율적일 뿐 아니라 지역의 풍화된 적색암을 상징하며, 건물이 대지에서 솟아난 듯한 힘 있는 인상을 주었다. 동서 입면은 지형의 윤곽과 고저차를 반영해 주변 산세의 흐름을 연상시켰다.
내부는 밝고 성당 같은 공간감을 지녔으며, 격자 시스템과 다수의 중정이 배치되었다. 이는 산간 취락에서 발견되는 ‘중정 속 중정’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중국 고전 학원의 배치 또한 환기시켰다. 이러한 공간적 비움은 자연채광과 환기를 보장했으며, 학습과 문화적 연속성을 북돋는 전통의 시적 힘을 재현했다.
아치형 개구부가 중첩적으로 배치되어 시각적 네트워크와 다층적 원근감을 형성했다. 반복되는 개구부는 집단성과 개방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색의 순간을 유도했다.
천장에서 매달린 다양한 높이의 채광 장치는 부드럽고 색채가 가미된 빛을 확산시켰다. 빨강, 파랑, 노랑은 각각 화(火)·목(木)·토(土)를 상징하며, 도가 철학의 오행 개념을 공간적으로 구현했다. 이 빛은 독서와 학습 공간을 풍부하게 만들었고, 무대 조명 같은 연극적 효과를 주어 미디어 교육 중심지로서의 캠퍼스 정체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냈다.
건축가 웨스트라인 스튜디오 (West-line Studio)
위치 중국, 구이저우성, 칭전
연면적 18,876㎡
규모 지상 5층
준공 2025
대표건축가 Haobo Wei, Jingsong Xie
인테리어 Yudan Luo
구조엔지니어 Yuanping Li, Dingping Fu
사진작가 Yong Tan, Yuanping Li, Chengyon Liu, Minghua 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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