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의 회랑, 재생의 혈점
Corridor of Archipelagos, Reunion of the City

군산은 항구도시이자 금강 하구의 도시이다. 천리를 굽이쳐 흘러온 금강은 이곳에서 바다와 만난다. 이 긴 여정의 끝자락에 자리한 군산은 강변을 따라 터를 잡은 작은 마을들과 군락으로부터 비롯되어 지금의 도시로 자라났다. 강은 풍요의 상징이었고, 사람들은 강변을 따라 황금빛 미래를 그렸으나 한때는 수탈의 통로가 되기도 했다. 장미동과 월명동 일대는 그 흔적이 근대 건축물과 골목의 결로 남아 구도심에서 근대화 거리까지를 군산의 역사로 기억하지만, 그 시작과 끝은 언제나 금강과 항구였다.
우리는 이 잊혀진 흐름의 끝, 내항과 도시가 다시 만나는 자리에 건축의 가능성을 그려보고자 했다. 단절된 도시의 블록에 작은 틈을 내어 공공성과 역사의 결을 이어 흐름을 회복하는 일. 건축이 마치 도시침술처럼 작동되길 바랬다. 길게 뻗은 대지 위로 자연스레 사람들의 발걸음을 유입하고, 건물의 회랑과 만나 더 적극적인 동선을 만든다. 회랑은 대지를 한 바퀴 돌며 기존의 건축물과 새로운 볼륨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누구나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른 뒤 내항과 도시 사이를 잇는 자연스러운 흐름의 일부가 된다.  존치 건물과 신축건물은 마치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처럼 적당한 긴장감과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배치되며, 그 사이 공간들은 다양한 외부공간들을 통해 채워진다. 세 건물은 하나의 군도처럼 흩어져 있되, 비워진 틈새마다 자연과 휴식의 공간을 스며들게 하여 다소 경직된 업무공간을 일상적이지만 특별한 경험의 공간이 되로록 계획하였다.
마치 강의 물길이 산과 들 사이를 유유히 흐르듯, 사람들의 동선도 건물 사이를 감싸며 이어지고 개방된 대회의실, 로비와 민원실을 통해 내항과 연결된다. 건물의 볼륨은 가급적 수평적 흐름을 유지하며 낮게 자리하되, 필요한 2층 높이의 볼륨은 서측으로 붙여 주변의 높은 건물 속으로 스며들게 하였다. 회랑의 위요감과 수평적 높이가 곧 대지의 리듬이 되도록 한 것이다. 남겨지는 두 동의 존치건물은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닐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축건물의 내부 프로그램 배치는 이들과의 관계 속에서 구성되었다. 대회의실은 C동의 향후 변경될 프로그램을 고려해 공간적 흐름을 이어받고, B동은 회랑과 만나는 지점에서 하나의 건축적 오브제가 되도록 계획했다. 특히 대지를 가로지르는 지름길과 같이 새로운 도시의 통로로서 작동될 계획안은 업무영역과 공공개방영역을 명확히 구분되도록 하여, 업무환경의 집중도 및 공공건축물의 개방성을 동시에 고려하여 운영의 효율성과 다목적성을 부여하도록 계획하였다. 과거의 기억과 자연의 흐름, 그리고 도시의 시간이 어우러지는 이 새로운 작은 틈이 내항과 군산을 다시 이어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닝 다이어그램
단면 다이어그램
지상 1층 평면도
단면 투시도
단면 투시도
입면도



(주)건축사사무소 토도
5등작_ (주)건축사사무소 토도
(https://www.todo-architects.com/)
대표건축가 김재윤

대지면적 3,874.00㎡
연면적 1,085.95㎡
건축면적 943.85㎡
건폐율 24.36%
용적률 28.03%
최고높이 7.95m
층수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대표건축가 김재윤
디자인팀 강성우, 김수진
조경면적 477.35㎡
주차대수 22대
발주처 한국수산자원공단 서해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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