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lla Prakriti – A biophilic mountain dwelling
프라크리티(Prakriti)는 산스크리트어로 ‘대자연’을 뜻한다. 인도 사야드리 산맥의 완만한 능선 사이에 자리잡고, 무카네 댐을 내려다보는 이곳에 위치한 프라크리티는 총 4개의 침실, 4500평방피트 규모의 농가 주택이다. 이 주택은 인간과 자연 간의 깊은 연결을 기념하고 강조하는 건축물이다. 프라크리티는 자연을 흉내 내기보다, 자연을 닮아 살아가고자 한다. 적응하고, 생명력을 품으며, 뿌리를 내리고, 아낌없이 베푸는 존재로서. 이 집은 풍경 속에 군림하는 대상이 아니라, 조용한 참여자로서 주변 환경에 스며들고자 한다. 형태, 재료, 방향, 숨결을 통해 자연을 품은 거주 공간이다. 이 숲속 안식처에서 건축은 말하기 전에 먼저 귀 기울인다. 땅 위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땅 속에서 ‘발견된’ 건축이다. 이는 건축이 가장 본질적 형태로서, 듣고, 머물고, 공존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방식이다.
설계의 최초의 발상은 외딴 망고나무 아래에서 시작되었다. 조용하면서도 단단한 존재감을 지닌 이 나무는 직관적인 중심축이 되었고, 집의 이야기는 이 축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공간 구성은 망고나무를 기점으로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 두 개의 날개로 나뉘며, 그 사이에는 단순한 순환을 넘어 빛과 그림자, 소리와 침묵, 자아와 숲 사이의 대화가 존재한다. 나무가 조형물로 거듭나듯, 집도 겸손하면서도 힘 있게 바깥으로 확장된다.
이 집에 진입하는 경험은 ‘존재’의 참여이다. 초록으로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구불구불한 계단이 오르내리며 공간의 바이오필리아적 특성을 예고하고, 계단 끝에는 벽돌로 포장된 진입 캐노피와 대나무 퍼골라를 통과해, 빛과 그림자가 교차하는 입구에 이르게 된다. 바로 그 자리에 망고나무가 방문자를 맞이한다. 거실은 앞뒤 조경을 연결하는 통과 공간으로, 망고나무 가지를 시적으로 프레이밍하며 구성된다.
남향으로 열리는 거실은 깊이 10피트의 베란다로 보호되며, 그 끝에는 멀리 사야드리 산맥을 파노라마처럼 조망할 수 있는 사다리꼴 수영장이 자리하고 있다.
유기적인 곡선의 플랜터 벽이 실내외를 넘나들며 내장형 좌석으로 변형되는 요소는 이 공간의 가장 상징적인 장치이며, 타원형 천창은 은은한 자연광을 들여 거실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또 다른 주요 장치인 중앙 나선형 계단은 벽돌 벽을 배경으로 한 플랜터에서 자라나듯 형성되며, 상부 침실로 이어진다. 사적인 영역에 배치된 나머지 세 개의 침실은 세 개의 다른 레벨에 걸쳐 배치되어 있으며, 야외 계단과 식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집에서는 자연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이야기를 구성하는 중심이다. 시각적, 후각적, 청각적 요소를 통해 숲의 숨결이 실내를 통과하며, 이 녹색의 삽입물들은 이 집에서 탄생한 생명체처럼 공간에 고유한 평온함을 부여한다.
이 집은 기후 반응성과 태양광 수동 설계 원리를 바탕으로 맥락에 뿌리내린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두 겹의 경사 지붕은 남쪽의 강한 햇빛을 차단하고, 벽돌 자알리(구멍 뚫린 스크린)를 통해 확산광을 유입시킨다. 모든 주요 공간은 교차 환기가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연중 내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 전통 점토 기와 지붕은 내부의 열기를 자연스럽게 외부로 배출하도록 돕는다.
사야드리 산맥의 비옥한 토양에서 태어난 흙빛 생명체처럼, 이 집은 테라코타 색조를 통해 다양한 녹색 생명들을 품는다. 벽돌은 진솔하고 질감이 살아 있으며, 시대를 초월한 재료로 벽과 바닥 전체에 걸쳐 활용되어 따뜻함과 촉감을 전달한다. 토착 석재인 샤하바드 석은 집 전체에 다양한 패턴으로 활용되며, 전통 망갈로르 타일 지붕은 지역 건축의 타임리스한 특성을 되살린다. 내부는 따뜻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넓고 개방된 창문은 자연광을 풍부하게 유입시키고 주변 풍경을 액자처럼 담아낸다. 진정한 지속가능성은 단지 재료 선택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절제된 해법’에 있다. 집의 매스부터 세부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는 생태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설계를 위한 의식적인 선택의 결과이다. 이 집은 겸손한 규모, 세심한 디테일, 부지와 계절에 대한 깊은 존중을 통해 디자인을 ‘공감의 행위’로 전환한다. 건축과 풍경은 지어진 것과 지어지지 않은 것 사이의 경계를 허물며, 생태적 기억을 회복하고 숲의 연속성을 자연스럽게 회복시킨다.
건축가 언태그 아키텍처 앤드 인테리어스(unTAG Architecture and Interiors)
위치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이갓푸리
용도 농가주택
대지면적 43,560ft²
연면적 4,500ft²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준공 2025. 1.
대표건축가 Gauri Satam and Tejesh Patil
디자인팀 Gauri Satam, Tejesh Patil, Srivibhu Viraj and Kavya Shah
구조엔지니어 Deltacom Consultants
조경 Gauri Satam and Kavya Shah, unTAG Architecture and Interiors
사진작가 Pranit Bora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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