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환경의 모습을 풍기는 산장 / 아뜰리에 슈비머

ⓒ Phil Bernard

 

해발 500미터의 험준한 봉우리에 자리 잡은 이 현대적인 캐빈은 소나무 숲과 바위 지형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로렌시안 계곡을 조망하는 탁 트인 전경을 선사한다. 이 프로젝트는 고요함, 내구성, 그리고 손쉬운 유지 관리를 최우선 가치로 삼은 휴식처로 기획되었다. 형태, 재료, 공간 구성 전반에 걸쳐 이 같은 바람을 물리적·심리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

 

ⓒ Phil Ber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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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보호소라는 개념으로 설계된 이 건축물은 도로와 바람이 부는 방향을 등지고 배치되어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는 내향적 공간을 지향한다. 전면에 위치한 유리 파사드를 덮는 캔틸레버 지붕은 직사광선을 제어하면서도 실내와 자연 풍경 간의 연결을 방해하지 않는다. 절제된 건축 언어는 간결하고 견고한 외관 속에 섬세하고 환경에 조응하는 공간 경험을 담아낸다.

 

ⓒ Phil Bernard

ⓒ Phil Bernard

ⓒ Phil Bernard

 

선정된 재료들은 긴 수명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결정되었다. 수직으로 마감된 산화 철강 외장재, 백향목으로 마감된 천장과 처마, 왁스 처리된 콘크리트 바닥은 건축물과 자연 간의 촉각적 대화를 형성한다. 시간이 흐르며 산화 철강은 생생한 오렌지색에서 짙은 갈색으로 변모해, 눈, 바위, 낙엽 등 주변 환경의 계절색과 어우러지며 건축물에 시간성과 깊이를 부여한다. 장기적 접근성을 고려해 단층 구조로 계획된 평면은 명확한 개방성과 프라이버시의 논리에 기반한다. 단단한 철강 외벽은 사적 공간을 보호하는 한편, 넓은 창면은 침실과 거실에 풍부한 자연광을 도입하여 차폐와 노출 사이의 극적인 대비를 연출한다. 천장고의 미묘한 변화는 사적 공간과 공용 공간 사이의 전환을 암시하며, 공간 흐름에 유연함을 부여한다. 패시브 하우스의 원칙에 기반한 설계는 단열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남향 배치는 겨울철 일사 획득을 극대화하며, 여름철 과열을 막기 위한 처마 깊이도 정밀하게 설정되었다. 콘크리트 바닥은 열용량을 통해 축열 후 서서히 방출하여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북쪽 외벽은 고단열층으로 작용하며, 지능형 수증기 차단막은 습도 변화에 적응해 건물의 성능을 향상시킨다.

 

ⓒ Phil Bernard

 

이 프로젝트는 재료, 방향, 형태가 조화를 이루는 건축과 풍경의 섬세한 대화이며, 오래도록 지속 가능한 장소성과 자연 재료의 변화미를 중시하는 건축 철학을 구현한 사례라 할 수 있다.

ⓒ Phil Bern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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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치도

1층 평면도

지붕 평면도

 

남측입면도

 

북측 입면도

서측 입면

동측 입면도

단면도

 

건축가 아뜰리에 슈비머 (ATELIER SCHWIMMER)
위치 캐나다, 퀘벡, 로랑티드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1,500㎡
건축면적 140㎡ 
규모 지상 1층
준공 2024
대표건축가 Felix Schwimmer
디자인팀  Felix Schwimmer, Zeinab El Kheshen, Raid Rached, Marie-Philippe Tétreault
발주자 Sarto Blouin et Lina Comtois
사진작가 Phil Bern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