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gress Brand Pvavillion
타이저우에서 완공된 ‘프로그레스 브랜드 쇼룸(Progress Brand Showroom)’은 럭셔리 리테일에 흔히 동원되는 과장된 제스처를 의도적으로 탈피했다. 링제 에이알.디자인(Lingjie AR.Design)이 제안하는 것은 눈에 띄는 상징물이 아니라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의 방식이다. 유려한 선형의 공간, 겸손한 재료 그리고 거리에서의 차분한 존재감.
말하자면, 브랜드가 먼저 소리치지 않도록 만드는 건축이다.
대지는 도시 블록의 끝에 놓여 시인성이 뛰어나다. 보통이라면 이 장점을 극대화해 시각적 우위를 점하려고 할 법한 자리다. 그러나 건축가는 그 반대로 계획했다. ‘시각적인 강조’ 대신 ‘조용한 존재감’을 선택한다. 파사드는 아이콘처럼 각을 세우기보다, 세밀하게 조율된 자유곡선의 기하가 겹치며 부드럽게 표현된다. 과장된 형태나 인공적인 재료를 피한 덕분에, 이 파빌리온은 도시의 일상적 소란 속에서 오히려 시를 읊듯 가볍게 서 있다.
프로그램은 2개 층으로 나뉜다. 1층은 세라믹 제품의 전시와 체험공간, 2층은 행정·오피스 공간이다. 핵심은 내부에서의 움직임을 ‘연속된 제스처’처럼 만드는 데 있다. 날카롭게 꺾이다가도 이내 매끈한 면으로 풀리고, 어떤 순간은 샘물처럼 유동적이며 어떤 순간은 거울처럼 고요하다. 동선은 강요되지 않고, 방문자는 직관적으로 공간을 따라가며 기존의 하이엔드 쇼룸에서 종종 느끼는 ‘보이지 않는 압박’을 덜어낸다.
흥미로운 점은 재료의 태도다. 세라믹이야말로 브랜드의 핵심 재료다. 재료는 배경으로 물러서며, 제품이 주인공이 되도록 한다. 형태와 재료의 조합은 과시가 아니라 리듬을 만든다. 미묘하고 ‘노력 없이 편안한 경험’이라는 주제에 맞춰 계획됐다.
전시 시스템 또한 이 태도를 확장한다. 건축가는 파빌리온을 위해 맞춤형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목재 구조와 세라믹 조각이 결합해 촉감을 더하고, 표면과 구조의 대화를 강화한다. 모듈형으로 확장 가능한 요소들은 ‘보관’과 ‘전시’ 사이를 유연하게 오가며, 브랜드의 변화에 따라 장기적으로 업데이트될 수 있는 장치를 제공한다.
브랜드 쇼룸은 럭셔리를 무대 장치처럼 연출하기보다, 도시 안에 조용히 스며들며 감각적 자유를 확보하는 공간 모델을 제안한다.






건축가 링제 AR.디자인 (Lingjie AR.Design)
위치 중국, 타이저우
용도 쇼룸(상업공간)
연면적 220 m²
규모 2층
준공 2025. 04
대표건축가 Chen Lingjie
디자인팀 Zheng Yin
사진작가 Yunmian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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