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zza Giuseppe Meroldi 

 

로마 서쪽 외곽 몬테스파카토(Montespaccato) 한복판의 ‘피아차 주세페 메롤디(Piazza Giuseppe Meroldi)’는 오랫동안 주차장과 시장의 자리로 쓰였다. 도시로부터는 외곽으로 분류되고, 동네로부터는 ‘그저 비어 있는 땅’에 가까웠던 이 공간은, 15 ROMA라는 도시 재생을 통해 다시금 '광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부여받았다.

'15ROME'은 15분 도시를 뜻하는데, ‘15분 도시’라는 개념이 여기서 중요한 이유는, 이 프로젝트가 거창한 상징물보다 ‘일상 접근성’과 ‘머무름의 질’을 먼저 다루기 때문이다.

건축가는 이 빈 공간을 ‘정체성 없는 도시의 공백’으로 읽고, 거기에 하나의 강한 장면을 넣기보다 두 개의 단순한 제스처로 흐름과 성격을 분리한다. 하나는 300m² 규모의 ‘그린 스퀘어’로, 새로 심은 수목과 식재 띠가 그늘을 만들고 주변 도로의 소음을 완충한다. 다른 하나는 460m²의 ‘미네랄 스퀘어’로, 유연한 포장 면과 긴 곡선 벤치가 둘러싸는 다목적 마당이다. 휴식과 활기, 자연과 도시성의 이중성이 기능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겹치며, 광장은 하나의 리듬을 갖는다.

두 영역은 서로 분절되지만 단절되지는 않는다. 흰색에서 회색으로 넘어가는 바닥의 포장 패턴과 대리석 엣지의 선형은 전체를 하나의 도면처럼 묶어, ‘두 개의 광장’이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도시 풍경으로 읽히게 한다. 맞춤 제작된 흰색 타공 강판 벤치는 각각의 곡선을 따라 배치되어, 경사면을 따라 흐르거나 옹벽을 따라 길게 이어지면서 ‘앉는 행위’ 자체를 공간의 구조로 만든다.

이 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 바꾼 것은 장면만이 아니다. 단차를 제거해 배리어 프리 동선을 만들고, 배수와 조명 시스템을 함께 정리했다. 광장 경계에 자리한 공공건물(현재는 코르넬리아 도서관)에 활기를 더하며, 이곳은 통과의 공간에서 ‘동네의 거점’으로 이동했다.

이 프로젝트는 주변부의 공백을 하나의 ‘도시적 상처’처럼 인식하고, 그 상처를 과시하지 않은 채 일상적 사용의 밀도로 봉합해 나간다. 로마의 외곽이 더 이상 주변이 아니라, 도시의 다음을 만드는 필수적인 노드점임을 보여주는 작지만 분명한 공공의 장면이다.

 

 

스케치
배치도
단면도-1
입면도-1

 

건축가 알비시 키리모토 (Alvisi Kirimoto)
위치 이탈리아, 로마
용도 광장(공공공간)
설계기간 2024. 09. – 2024. 11.
준공 2026
대표건축가 Massimo Alvisi, Junko Kirimoto
프로젝트건축가 Massimo Alvisi, Junko Kirimoto
디자인팀 Sara Ciarimboli, Erika Braun, la2 studio associato
기계엔지니어 Ing. Aniello Camarca, Ing. Antonella De Martino
발주자 Roma Capitale
사진작가 알비시 키리모토 (Alvisi Kirim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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