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저우 버스 터미널, 정원 문화와 도시 이동의 새로운 경계 / 니켄세케이

 

Suzhou Wujiang Songling Avenue Bus Terminal

쑤저우 버스 터미널은 교통 인프라를 넘어, ‘이동’이라는 행위를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하는 도시 건축 프로젝트다. 오나라의 옛 도읍으로서 정원 문화가 깊게 뿌리내린 쑤저우의 맥락 속에서, 이 건축은 미래지향적 감성과 전통적 미학의 융합이라는 주제를 탐구한다. 도심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신개발구의 중심 교통 거점으로, 이 터미널은 시내 순환 버스, 장거리 및 공항 노선 버스, 지하철, 파크 앤드 라이드(Park & Ride)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교통의 효율성과 지역적 상징성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건축은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사람들이 모이고 머무는 도시의 공공 무대’로 설계되었다.

 

1. 슈퍼블록 속의 공공 무대

300m에 이르는 수평적 매스는 도시의 간선도로와 나란히 놓이며, 그 전면에는 녹음이 풍부한 산책로와 테라스, 후면에는 주거 단지와 맞닿은 조용한 광장이 자리한다. 사람들은 이 복층적 공간 구조 속에서 다양한 동선을 선택하며 이동하고, 각기 다른 속도와 리듬으로 도시를 경험한다. 고층 주거 단지 중심의 교외 도시에서 부족했던 광장적 공간이 이곳에서 재탄생했다. 버스를 기다리거나 환승하는 시간이 단순한 대기 시간이 아니라, 공원과 상점, 테라스가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 경험으로 전환된다.

 

2. ‘기능적 터미널’을 넘어 ‘이동을 즐기는 터미널’로

터미널의 평면은 양쪽 날개가 펼쳐진 형태로 구성된다. 한쪽은 장거리 버스, 다른 한쪽은 시내 노선 버스의 출발 로비로, 중앙의 어반 코어(Urban Core)가 두 동선을 연결한다. 이 거대한 아트리움은 지하 3층부터 지상 3층까지 관통하며, 자연광이 쏟아지는 탑라이트와 수직 동선의 상승감을 통해 ‘이동’ 그 자체의 상징이 된다.

어반 코어에서는 버스·지하철·택시·상업 시설이 교차하며, 사람들의 이동이 시각적으로 드러난다. 이동의 흐름이 곧 건축의 형태를 만들고, 그 리듬이 건축 내부에 활력을 부여한다.

 

3. 미래와 전통이 공존하는 글로컬 디자인

파사드는 길게 뻗은 수평선을 통해 속도감과 스케일감을 표현한다. 동시에 쑤저우의 정원적 깊이와 섬세한 빛의 조형이 투영된다. 격자무늬 알루미늄 스크린은 물결처럼 실내외를 분리하며, 시간에 따라 변하는 그림자를 만든다. 기와의 곡선을 모티브로 한 어반 코어의 천장은 하루의 빛과 그림자에 반응하며, 이동하는 사람들의 시선을 따라 유동하는 공간감을 형성한다.

이처럼 쑤저우 버스 터미널은 교통 시설의 기능적 효율 위에, 빛·물·시간의 감각이 교차하는 현대적 정원 건축으로 완성되었다.

터미널 교통 흐름 다이어그램

단면 다이어그램

배치도

지하2층 평면도

지하 1층 평면도

1층 평면도

단면도

 

건축가 니켄세케이(NIKKEN SEKKEI)
위치중국, 장쑤성, 쑤저우시, 우장구
용도  버스 터미널, 상업
대지면적 51,900.20㎡
연면적 253,321.56㎡  
규모 지하 2층, 지상 3층
준공 2023.5.29.
대표건축가  Nikken Sekkei Ltd
디자인팀 Chikara Kita, Aya Unagami, Liang Zhao, Fangqi Tu, Yuncheng Gong, Jiaqin He
발주자 Suzhou Wujiang Hengyun Real Estate Co., Ltd.
사진작가 Yangmin/mintw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