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조모와 두 명의 어린 자녀를 함께 돌보는 젊은 부부를 위한 주택으로, 반복되는 층간소음 스트레스를 겪은 뒤 아이들을 위한 더 나은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는 결심에서 출발했다.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가족 모두가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집을 짓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전제가 되었다.

건축주는 패션, 디자인, 다이닝 공간 디자인 등 전문 분야에서의 학문적 배경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확고한 미적 감각을 갖고 있었으며, 주거 공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요구를 제시했다. 동시에 취향과 구조적 선호, 조명 색온도에 대한 개입이 설계의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전반적인 설계 판단에 대해서는 건축가를 신뢰하겠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와 같은 관계 설정은 주택의 공간적 완성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했다.

주택의 외관은 코너 블록에 위치한 대지의 삼각형 전면과 불규칙한 경계를 따라 쌓은 밝은 색조의 벽돌을 통해 공간적 성격을 드러낸다.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거주자의 요구에 따라 전면에는 레벨을 올린 정원을 두어 시각적 완충 역할을 하도록 했고, 높아진 경계 벽에서 오는 압박감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위치에 슬릿을 삽입했다. 이 슬릿은 서로 다른 높이의 매스 사이, 벽과 내부 코너, 건축 요소 곳곳에 서로 다른 스케일로 배치되어 빛과 공기의 통로가 되며, 동시에 주거 환경을 섬세하게 조절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주택의 공간 구성은 단순한 형태, 일상 속에서 경험되는 비일상의 내면화, 그리고 스트레스 없는 주거 환경이라는 요구를 중심에 두고 계획되었다. 이에 따라 거실·다이닝·주방으로 이루어진 LDK를 집의 중심에 배치했다. LDK는 1층 전면의 마당과 측면 및 후면의 서비스 공간, 그리고 2층의 침실로 둘러싸여 집 전체의 분위기를 형성하며,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가족의 중심 공간으로 기능한다.

LDK는 마당과 주방, 다이닝 공간, 그리고 2층까지 시각적으로 열려 있어 부모의 시선이 닿는 범위 안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이러한 생활 방식을 고려해 집에는 소파와 텔레비전을 두지 않았고, 벽면을 책장으로 채워 대화와 독서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환경을 만들었다. 여기에 풍부한 자연광이 더해지며, 실내는 밝고 활기찬 분위기를 유지한다.

전면의 외부 공간은 세 가지 성격으로 구분되어 거실의 연장, 정원, 명상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 공간들은 각각 인접한 실내 공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실내외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확장한다. 외부 활동 중에도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도록 벽체는 눈높이보다 높게 계획되었고, 슬릿을 통해 빛과 공기가 유입되면서 개방감을 유지한다. 그 결과 거주자는 실내와 실외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생활할 수 있다.

이 건축물은 벽돌로 쌓은 요새 같은 외형 안에, 스케일이 서로 다른 부드럽고 중첩된 공간을 품은 주택이다. 풍부한 자연광으로 채워진 이 집은 단단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감각의 집합체로 계획되었으며, 가족이 삶에서 가장 따뜻하고 밝은 순간을 공유하는 장소로 남기를 지향한다.

 

 

 

건축가 플랜 아키텍츠 오피스 (PLAN Architects office)
위치 대한민국 전라남도 나주시
용도 단독주택
프로젝트면적 197㎡ 
준공 2024
대표건축가 임태형 
디자인팀 Lim Tae hyung, Yun Bitna, Lee Beom jin, Son Sangyeon, Jo Yewon
시공 DM construction
사진작가 윤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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