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주거 건축은 완만한 지형과 주변 농촌 풍경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대지의 높임터에 자리 잡았다. 건물은 대지의 주된 경계선과 평행하게 길게 배치되며, 자연 지형을 따라 형성된 ‘녹지 플랫폼’ 위에 단단히 고정된다. 전체 구성은 두 가지 건축적 전략을 동시에 수행한다.
하나는 흙빛을 띤 단단한 벽으로 이루어진 단일한 매스다. 도로가 있는 접근 방향에서는 거의 폐쇄적인 입면을 보이지만, 반대쪽 풍경을 마주하는 면은 완전히 열려 외부를 품는다. 다른 하나는 가벼운 감성의 보조 파빌리온으로, 검은 금속 프레임과 유리, 수평 루버가 어우러져 보다 현대적인 인상을 만든다.
공간 구성
집의 중심에는 거실·식당·주방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사회적 코어가 있다. 이 공간은 건물과 나란히 놓인 긴 갤러리와 직접 연결되며, 내부 활동이 외부 풍경까지 확장되도록 열린 면을 강조한다.
오른쪽 날개에는 침실들이 배치된다. 긴 복도와 두꺼운 외벽이 완충 역할을 하며, 개구부는 사생활과 채광, 실내 열 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도록 섬세하게 설계되었다.
메인 매스에서 살짝 분리된 보조 파빌리온은 금속 구조와 루버가 빛을 여과하며, 하루의 빛 흐름을 건축적 경험으로 치환한다.
조경과 대지 관계
조경은 장식적 요소가 아니라 이 지역의 생태계가 건축을 자연스럽게 감싸도록 구성되었다. 자생 초본류와 관목이 느슨하게 배치되어 원래 지형의 흐름을 강조하고, 경계는 건축물과 토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처리된다. 갤러리와 나란히 놓인 선형의 수영장은 건물의 길고 강한 선형성을 반사面처럼 이어주며 주변 식생과 시각적 대화를 만든다.
재료와 구조적 표현
기후 조건과 지형적 맥락에 맞춘 재료가 핵심이다.
- 흙빛 안료를 섞은 시멘트 미장 벽은 일체형의 단단한 매스를 만들고,
- 갤러리에는 불규칙한 목재 기둥과 루버 천장이 더해져 따뜻한 리듬을 만든다.
- 보조 파빌리온은 금속과 유리로 구성되어 투명성과 그림자를 섬세하게 조절한다.
이 재료적 선택은 촉각성과 색감을 통해 집이 대지에 단단히 ‘정박’한 듯한 인상을 주며, 자연과 건축의 온도·색·시간이 서로 닿는 지점을 만들어낸다.
개념적 해석
이 집은 풍경을 가로지르는 하나의 선적인 절개처럼 읽힌다. 진입 쪽에서는 거칠고 닫혀 있지만, 전망을 향한 쪽에서는 가볍고 투명하며 깊게 열린다.
건축은 단독의 오브제가 되기보다 대지의 일부처럼 작동하며 풍경의 결을 읽고, 따라가고, 증폭한다. 이 태도는 재료의 색과 질감에도 반영되어 주변 토양의 색과 기후의 리듬 속으로 건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한다.
빛과 재료가 만드는 ‘톤의 건축’
메인 매스는 토양 색을 닮은 덩어리로 존재한다.
- 아침에는 따뜻한 빛을 받아 분홍빛을 띠고,
- 저녁에는 그림자가 깊어지며 황토색에 가까워지며,
- 흐린 날에는 매트하고 고요한 표면으로 남는다.
접근 면은 내향적이고 응축된 표정이지만, 풍경을 향한 입면은 길게 열려 있으며 깊은 공간감을 만든다.
이 단단함과 투명함의 교차는 바람·햇빛·시선·사생활 등 대지의 조건에 반응하며 건축이 환경과 끊임없이 대화하도록 한다.















건축가 아키텍트 산티아고 베르토티(Architect Santiago Bertotti)
위치 아르헨티나, 코르도바, 멘디오라사, 에스탄시아 엘 테론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21,528 ft²
건축면적 4,306 ft²
규모 지상 1층
설계기간 2022
시공기간 2023–2024
대표건축가 Santiago Bertotti
인테리어 Architect Santiago Bertotti
조경 Blas Spina
시공 Archtect Federico Monjo
사진작가 Gonzalo Viramo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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