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AR_와타

한라산과 오름이 어우러지는 제주의 봉성리 마을, 그 땅 위에 놓인 와타는 탐라의 미를 정제된 감각으로 담은 숙박 공간이다. 우리는 제주의 고전적 풍경과 그로부터 비롯된 사유를, 이 장소만의 감각과 정서로 이어지는 사색적 분위기로 구현하고자 했다. 땅의 서사적 아름다움은 차분한 음영의 그윽한 아취로 건축에 깊이를 더하며, 차분하고 오래된 정취로 새겨진다.

우리는 이 공간에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의지, 땅으로부터 비롯된 존재의 기원, 그리고 그 기원을 향해 조용히 나아가는 태도를 함께 담아와타라 명명했다. 이러한 이름이 지닌 태도는 건축의 물성과 감각에도 자연스럽게 반영되었다. 이는 곧, 자연에 뿌리 내리되 안으로 향하는 힘을 지닌 건축의 자세를 함축하고 있다.

건축의 형태와 물성은 제주 고유의 생활 방식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내외부의 경계를 해체함으로써 빛과 바람이 만들어내는 현상학적 상호작용은 사용자의 심상에 조요하게 깃든다. 이는 머무는 이의 감각을 환기시키고, 풍경과 조응하는 사유의 체험으로 이어진다. 대지와 풍경이 가진 고유성은 건축에 자율적인 정체성을 부여하고, 이는 건축 자체로 정신과 미의식의 내면적 표상이 된다. 변방의 순응과 아취를 수용한 이 건축은 덧붙이기보다 덜어내는 방식으로 소박한 미감을 드러낸다.

공간의 끝에 놓인 목욕실은 목욕재계(齋戒沐浴)의 의미를 따라, 육체와 정신이 함께 정화되는 성의정심(誠意正心) 장소가 된다. 이는 건축주가 공간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마음을 정성스럽고 바르게 가다듬는 성의정심의 자세는 건축의 바탕이 되었고, 그 마음이 손님을 맞이하는 태도로 확장되며 목욕재계의 공간적 형식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 이 목욕실은 단순한 위생의 공간이 아니라, 건축주의 수양적 태도가 물리적 공간으로 전이된 장소이자, 손님이 맑고 고요한 상태로 존재를 회복하는 예의 공간이다.

와타는 자연과 내밀한 관계를 통해 존재의 태도를 묻는다. 이곳은 일상 너머의 감각과 마음의 결을 정돈하는 장소로, 사유와 휴식 그리고 존재의 본질에 귀 기울이게 되는 조용한 건축적 응답이 되고자 한다.

 

 

 

 

 

 

건축가 100에이 어소시에이츠(100A associates)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4382-1번지 내
건축면적
149.99㎡ 
연면적
149.99
규모
지상 1층
준공
2024
대표건축가
안광일, 박솔하
사진작가
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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