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와 유리 사이, 빛의 여정을 담다 / 에어 매터스, 16 아치 스튜디오

 

솔라 로커스는 대만에 위치한 태양광 에너지 기업의 본사 건물이다. ‘빛’을 출발점으로 삼아 자연의 본질로 회귀하려는 건축적 시도로, 인간과 자연을 다시 연결하는 매개체로서의 건축을 지향한다. 이 건축은 빛과 그림자의 흔적을 담아내며, 공간적 경험을 통해 다시금 빛과 자연의 존재를 자각하게 하는 “빛의 용기”를 구현한다.

건물은 다섯 층 규모의 기념비적 큐브 형태로, 역동적인 도시 맥락 속에 조용히 뿌리내리고 있다. 외부는 콘크리트로 이루어져 폐쇄적이고 견고해 보이지만, 벽 너머로는 섬세한 유리 매스가 드러나면서 무게감과 가벼움의 대비를 형성한다. 파사드의 곡선은 태양의 궤적—일출과 일몰—을 연상시키며, 1층 아치 개구부는 전면 광장과 측면 정원으로 이어져 사회적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상부의 곡선형 개구부는 도시를 향해 열려 있어 옥상 정원과 도시 경관 사이의 대화를 이끈다.

외피 콘크리트와 내부 유리 매스 사이에는 공기와 빛이 자유롭게 흐르는 투과적 중간 공간이 형성된다. 이 수직 아트리움은 시선을 위로 끌어올려 하늘을 프레임 속에 담아내며, 자연과의 감각적 연결을 강화한다. 노출콘크리트의 구조적 볼트 격자에 대응해 배치된 다양한 크기의 원형 타공은 단일한 매스에 인간적 스케일을 부여한다. 햇빛은 이 작은 구멍들을 통해 실내로 들어와 산란하며 파편화된 빛줄기를 만든다.

단순한 형태와 매스-보이드의 정교한 균형 속에서 건축은 구조적·재료적 본질로 정제된다. 일상의 동선 속에서 빛의 상호작용은 자연 질서와 비물질적 시간성을 지각하게 만들며, 이는 자기 자신과 세계를 다시 연결하는 체험으로 이어진다. 건축은 이렇게 물질성을 넘어 영적 울림에 도달한다. 섬세하면서도 깊고, 친밀하면서도 경외로운 상태, 곧 “일상의 기념비성”을 구현한다.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3층 평면도

4층 평면도

지붕층 평면도

단면도-1

단면도-2

입면도-1

입면도-2

 

 

 

건축가 에어 매터스(air matters), 16 아치 스튜디오 (16 arch studio) 
위치 대만, 타이난
용도 업무시설
연면적 730㎡
준공 2024
대표건축가 Cyrus Wong, Louis Liu
디자인팀 Ming-En Ko, Albert Huang, Jeff Huang, Emily Cheng
사진작가 Yuchen Chao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