켜를 차곡차곡 쌓아, 시간을 전달하는 리모델링 건축 / 네기시 켄치쿠 스튜디오

ⓒ Shinsuke Hayakawa

 

memory of a storehouse

 

이 프로젝트는 아카기산 기슭의 농지에 둘러싸인 마을에 있던 오래된 창고를 리모델링한 것이다. 건축주는 중고 주택을 매입하면서 부속 건물로 남아 있던 이 창고를 자신의 사무실로 활용하고자 했다. 기존 건물은 여러 차례 증축과 개보수를 거쳐 외관은 아연도 강판으로 덮여 있었지만, 큰 지붕 아래 창고 특유의 형태는 유지되고 있었다. 창고로서의 역할을 마친 이후 사람의 손길이 끊기며 환경 변화와 함께 기억 속에서 점차 희미해지고 있었지만,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이 건축물은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흔적이었다. 설계자는 이 리모델링을 과거와 이어진 시간의 흐름을 미래로 전승하는 작업으로 자리매김했다.

 

ⓒ Shinsuke Hayakawa

 

창고의 상징이었던 지붕은 그대로 보존했고, 외벽은 새롭게 정비했다. 기존 증축부에는 수납 공간과 화장실을 추가했으며, 내부는 사무실로 기능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당시의 분위기를 전하는 문과 콘크리트 블록 벽은 남겨 두었고, 자연광이 스며들 수 있도록 개구부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건축의 역사를 지켜내면서 과거와 연결되고, 그 기억을 미래로 이어가고자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원의 식생은 변하고, 은빛 외벽은 하늘과 땅의 빛깔을 반사하며 마치 시간 속에 떠 있는 듯 현재의 풍경과 어우러진다. 리모델링이 미래를 향한 상상의 확장으로 이어진다면, 각 시대의 건축주에 따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러한 개조는 계속될 것이고, 창고의 기억 또한 다음 세대로 전해질 것이다.

 

ⓒ Shinsuke Hayak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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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nsuke Hayaka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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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insuke Hayakawa

 

단면도

입면도-1

입면도-2

 

건축가 네기시 켄치쿠 스튜디오 (Negishi Kenchiku Studio)
위치 일본
용도 업무시설
연면적 58.2㎡ 
규모 지상 2층
준공 2024
대표건축가 Akira Negishi
프로젝트건축가  Akira Negishi
시공 Shimada Koumusyo
사진작가 Shinsuke Hayakaw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