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고리차 드라치 정착지에는 스타라 바로시(구시가지)를 비롯해 몬테네그로 여러 도시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주거 건축 유형이 있다. 단일 경사 지붕을 두어 빗물을 안마당으로 모으는 방식이다. 이러한 지붕은 잦고 많은 비로부터 거리를 보호하고, 안마당으로 모인 물을 위생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이점을 지녔다.
모스크의 건축 구성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이 단일 경사 지붕 주택은 공간을 강하게 규정하는 요소로, 피할 수 없는 원칙이었다. 새로운 건물이 좋은 이웃으로서 기존 질서를 존중하는 ‘신참의 규칙’을 따르도록 한 것이다. 디자인 언어는 현대화되었지만 기존 건축의 특성을 분명히 계승했다.
부지는 드라치 중심부 네 거리가 만나는 교차점에 있으며, 종교 건물로서 합리적인 위치다. 이곳에는 오스만 제국 시기의 모스크가 1956년까지 존재했으나, 공산 정권과 종교의 대립 속에서 철거되었다. 당시 다른 종교 건물들도 사라졌으며, 기초부와 자료, 사진 대부분까지 파괴되어 재건 방식은 불가능해졌다. 21세기 초 도시계획은 이 자리에 새로운 모스크 건립을 예고했다.
이슬람 건축에는 정형화된 양식이나 강제되는 어휘가 없지만, 전통적 형태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저항이 여전히 크다. 이는 현대적 디자인 개념을 투자자들이 수용하게 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이었다.
건물은 두 개의 매스를 중정 담장으로 연결한 구성으로, 전통 건축의 원형에서 비롯되었다. 단일 경사 지붕과 중정 담장, 미나레트의 경사 또한 같은 맥락이다. 이는 자발성과 균형을 바탕으로 한 조형적 상호작용을 만들었고, 전체의 역동적 표현을 유지했다.
드라치 정착지의 전통적 건축 재료는 석재였기에, 이곳에서도 현대적 방식으로 석재를 사용했다. 담장과 미나레트는 질감이 뚜렷한 브러시드 스톤으로 마감했고, 본당은 매끄러운 흰 대리석으로 마감해 대비를 이루었다.
건축가 아르힝 인제니어링 몬테네그로(ARHING inženjering Montenegro)
위치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용도 종교시설
대지면적 492㎡
연면적 590㎡
규모 지하 1층, 지상 2층
준공 2024
대표건축가 Rifat Alihodžić
발주자 Majlis of the Islamic community Podgorica
사진작가 Ilya Ivanov; Lejla Nurkovi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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