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결을 따르는 장소
기존 생태 환경을 해치지 않도록 대부분의 공간은 습지에 낮게 배치되고, 사람과 동물 모두의 접근성이 고려된 습지변 탐방로와 관찰데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이는 마치 기존 생태계의 흐름에 ‘사람’이라는 존재가 조심스럽게 발을 맞추도록 하는 것이다. 치유플랫폼의 기단부는 자연스러운 조경으로 건축을 숨기도록 하여 새들이 간섭을 느끼지 않도록 하며, 동시에 사람들도 열린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단면은 기능을 나누는 선이 아니라, 자연의 층위를 조율하는 악보처럼 설계되었다. 위로는 열린 하늘, 아래로 포근한 흙, 그 사이에 머무는 사람이 있다.

순천 절강 습지의 최소한의 개입
이 공간의 가장 큰 가치는, 그것이 순천만의 생태환경에 ‘거리를 둔 배려’에서 출발한다. 사람과 동물 사이의 물리적, 심리적, 감각적 간격은 우연이 아닌 세심한 조율에서 비롯되며, 이는 오히려 깊은 교감을 가능케 한다. 다가서지 않음으로써,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거리를 두되 단절되지 않도록, 습지의 안개와 갈대 사이로 사람의 발걸음은 조용히 스며든다. 지하로 숨어든 구조물은 땅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하늘을 가리지 않으며, 오직 필요한 만큼만 존재를 드러낸다. 사람은 그곳에서 자신이 ‘머물기 위해’가 아니라 ‘머무는 법을 배우기 위해’ 왔음을 이해하게 된다.

관망하며 산책하는 공간의 경험
사람 중심의 활동이 아니라, 자연에 귀 기울이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예컨대, ‘감각 산책’은 습지의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를 따라 걸으며 내면의 소음을 잠재우는 여정이고, ‘치유 명상’은 습지의 수면 위에 머무는 이슬처럼 가볍고 느리게 호흡하는 법을 가르친다. 이곳은 말이 필요 없는 공간이며, 오히려 말보다 조용한 관찰과 감각이 치유의 매개가 된다. 프로그램은 하나의 목적이 아닌, 흐름이고 머무름이며, 자연의 시간에 맞춰 스스로를 재구성해 가는 과정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치유정원 속 명상실, 은은한 채광의 힐링과 야외의 체험 마당으로 나뉜다.

거리를 두되, 마음은 닿는 곳
비일상은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닌, 조용하고 안온한 일상의 이탈로부터 시작된다. 동선은 단순히 공간을 연결하는 선이 아니라, 감각의 여정을 짜는 실이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진입로는 외부의 소음을 점진적으로 끊어내며, 이곳을 지나며 방문자들은 마음을 비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곳이 일상으로부터의 물리적 단절을 통해 비일상을 경험하며 감각을 회복하고 마음의 치유가 가능해진다. 도시의 숨막히는 일상과 단절된 이 기수 습지에서 사람들은 오히려 더 깊은 자신과 마주하게 되며, 더 넓은 곳에서 다른 생명들과의 관계 안에 스며들게 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갯벌 치유 플랫폼의 입면은 자연 경관과의 경쟁을 피하고, 배경이 되기를 자처한다. 자연을 ‘틀’에 가두기보다는 그 안에 스며드는 방식으로 접근하며, 드러나는 외형은 절제되고 간결하다. 목재와 흙, 유리 등 자연 친화적 재료가 사용되어 습지의 빛과 그림자를 받아들이고, 계절에 따라 조금씩 색과 질감을 바꾼다. 합리적인 단면은 공간 안의 체류감을 높이며, 머무는 이에게 더욱 깊이 있는 감각의 경험을 제공한다.

낮은 것이 편안하다
갯벌 치유 플랫폼의 입면은 자연 경관과의 경쟁을 피하고, 배경이 되기를 자처한다. 자연을 ‘틀’에 가두기보다는 그 안에 스며드는 방식으로 접근하며, 드러나는 외형은 절제되고 간결하다. 목재와 흙, 유리 등 자연 친화적 재료가 사용되어 습지의 빛과 그림자를 받아들이고, 계절에 따라 조금씩 색과 질감을 바꾼다. 합리적인 단면은 공간 안의 체류감을 높이며, 머무는 이에게 더욱 깊이 있는 감각의 경험을 제공한다.

 

다이어그램
배치도
지상 1층 평면도
지상 2층 평면도
단면도
단면도

 

와이즈건축사사무소
당선작_ 와이즈건축사사무소 (https://wisearchitecture.com/)

대표건축가 전숙희, 장영철

대지면적 31,044㎡
연면적 4,050㎡
최고높이 5.5m
층수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주차대수 42대
대표건축가 전숙희, 장영철
설계팀 김성호, 최정선, 이양선, 조재현, 안유진, 이영주  
발주처 순천시(관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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