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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오피스라고 하면 효율성만 따지는 삭막한 공간을 떠올리곤 한다. 정작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감정적 안정이나 영감은 지워지기 일쑤다. 오로라 디자인(Aurora Design)이 상하이에서 선보인 이번 프로젝트는 이러한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진다. 일터란 결국 생산성과 휴식이 함께 숨 쉬는 일상적인 무대여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대나무의 본질: 자연으로의 회귀
설계의 중심에는 공유 공간을 관통하며 중심축 역할을 하는 대나무가 있다. 은은하게 비치는 커튼과 반투명 파티션, 그리고 오로라 디자인이 자체 개발한 유리 매달기 구조는 마치 정자와 마당이 있는 전통 가옥에 온 듯한 정취를 자아낸다. 널찍하게 사용한 레진 글라스 패널 위로 대나무 그림자가 드리우면, 오피스는 빛과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표정이 변하는 한 폭의 그림이 된다.
특히 대나무에는 고전 도자기에서 영감을 얻은 청자빛 푸른색을 입혔다. 묵직한 나무와 돌이 주는 바탕 위에서 이 포인트 컬러는 공간에 생기와 젊은 감각을 불어넣는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부드럽게 완화하고 창의적인 에너지를 자극하는 장치다.
재료의 촉감: 마음을 가라앉히는 공기
공간의 감각을 지배하는 것은 소재의 힘이다. 따뜻한 나무와 듬직한 돌, 흐르는 듯한 패브릭, 그리고 안팎이 비치는 스크린들이 조화를 이루며 몸의 편안함과 마음의 안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일터를 만든다. 곳곳에 배치된 이끼와 식물들은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며, 닫혀 있는 듯하면서도 탁 트인 스튜디오 분위기를 연출한다. 머리를 식히고, 동료와 협업하며, 다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오로라 디자인은 서로 다른 재료들의 대비와 조화를 통해 하나의 순환 구조를 만들어냈다. 일상이 일에 영감을 주고, 그 일이 다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순환이다. 이러한 질감들의 대화는 오피스에 따뜻함과 개성을 부여하며, 진정한 효율성이란 결국 영감과 떼어놓을 수 없음을 보여준다.
몰입의 리듬: 유연한 업무 환경
오늘날 일터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집중 업무와 협업 상태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느냐는 점이다. 오로라 디자인은 공간을 겹겹이 배치하는 방식으로 답을 찾았다. 소통을 위한 오픈 라운지, 회의를 위한 반개방형 공간, 그리고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개인용 자리를 차례로 구성했다. 각 공간은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동료 간의 교류를 모두 만족시킨다.
강남(Jiangnan) 정원의 지혜를 빌려온 동선 설계도 흥미롭다. 완만한 곡선형 통로와 시시각각 변하는 시선은 자연스럽게 몰입에서 협업으로, 다시 휴식으로 발걸음을 이끈다. 구석진 자리나 벤치, 외부 테라스는 언제든 마음을 달래는 쉼터가 되어주며, 이곳에서는 업무와 사색, 휴식이 경계 없이 공존한다.
마치며
이 프로젝트는 오피스가 단순한 작업 공간을 넘어 아이디어가 자라는 인큐베이터이자 문화적 무대, 나아가 마음의 중심을 잡는 보금자리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빛과 소재, 대나무와 공간의 리듬, 그리고 컬러의 조율을 통해 이 일터는 인간과 자연, 동료와 공동체가 공생하는 장으로 거듭났다.
여기서 일은 더 이상 단순한 과업의 반복이 아니다. 오피스는 상상하고, 생활하며, 치유하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3차원의 입체적 공간으로 풀어낸 이곳은 몰입과 대화, 그리고 재충전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활력 가득한 삶의 공간이다.










































건축가 오로라 디자인(Aurora Design)
위치 중국, 상하이
용도 오피스
연면적 1,000 ㎡
설계기간 2024. 09
준공 2025. 03
대표건축가 Yang Xuewan (Lead Designer)
시공 Aurora Design (Construction Unit)
사진작가 Na Xin from Yanyu 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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