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ure Project/Single Family

숲 속으로 스며든 하나의 지붕 / 비비지케이 아르키텍치

 

 

The Travelers’ House

 

바르샤바 외곽, 소나무 숲에 자리한 사도프스키 하우스는 ‘돌아올 장소’를 위한 집이다. 오랜 여행 끝에 귀환하는 삶을 담기 위해 기획된 이 주택은, 여행의 기억을 보관하는 은신처이자 두 사람이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건축은 보이치에흐 코테츠키와 카타지나 마흐가 맡았다. 의뢰인은 사막과 극지방, 오지 등을 탐험해온 여행가 부부였다. 그들은 집을 단순한 주거가 아닌, 기억과 기념품을 품는 그릇으로 상상했다. 설계는 그 상상에서 출발했다.

주택은 단층으로, 모든 기능이 지면 위 한 층에 배치되었다. 넓게 펼쳐진 천막 형태의 지붕 아래 하나의 공동 공간을 중심으로 조직된다. 이는 티피, 유르트, 이글루와 같은 원형적 거주의 이미지에서 비롯된 구조다. 서로 가까이 머무는 공동체적 공간 구성이 설계의 핵심이다.

중앙에는 중정이 자리한다. 개폐 가능한 유리 지붕을 통해 실내에 머물면서도 하늘 아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동측과 서측에는 반중정이 파고들어 녹지를 깊숙이 끌어들인다. 길이 22미터의 파노라마 슬라이딩 창은 숲을 향해 완전히 열리며, 실내와 정원의 경계를 지운다.

지붕과 벽체, 개폐 장치는 자연 환기를 유도한다. 공기는 순환하고, 바람은 숲의 소리와 향을 실내로 들인다. 건축은 자연과의 공존을 구조적으로 구현한다.

재료는 자연성과 온기를 중심으로 선택되었다. 목재, 석재, 세라믹, 테라코타, 식물 등이 공간을 채운다. 중정에는 이국적 식물이 식재되어 열대적 분위기를 형성한다. 내부는 밝고 개방적이지만 동시에 사적인 밀도를 유지한다.

거실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놓였다. 스위스 발스 계곡에서 채석되는 발스 석영암은 여행 중 직접 발견해 선택한 재료다. 집 곳곳에는 여행지에서 수집한 그림, 조각, 오브제가 배치된다. 이들은 장식이 아니라 기억의 매개다.

이 집은 완성된 형태라기보다 ‘진행 중인 집’이다. 여행과 귀환이 반복될수록 기억은 더해지고, 식물은 자라며, 공간은 변화한다. 숲 속 은신처는 그렇게 삶과 함께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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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평면도
단면도

 

 

 

건축가 비비지케이 아르키텍치 (BBGK Architekci)
위치 폴란드, 바르샤바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 1층
준공 2025
대표건축가 Katarzyna Mach, Wojciech Koteck
사진작가 Nate Cook Photography,Yassen Hristo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