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lace Cafeteria

Hplace Cafeteria는 두바이의 ‘초현대적 스카이라인’이 만들어내는 것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시선의 초점을 오히려 그 반대편으로 돌린다. 번쩍이는 타워들이 숨겨놓은 듯한, 모래언덕의 끝없는 파도 그리고 바람이 모래를 한 알씩 들어 올렸다가 내려놓는 그 느린 움직임에서 이 공간은 ‘시간이 보이는 풍경’을 실내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한다.

 

건축가가 세운 중심 개념은 사막을 ‘문화적 교류와 대화의 장소’로 읽는 태도다. 그래서 실내는 자연·전통을 흡수하는 유기적 공간으로 구성된다. 오래전부터 더운 기후의 사막 지역에서 사람들이 파내며 만들었던 거처의 기억처럼, 방들은 매끈한 타원형 윤곽을 띠고, 건축 요소의 유연한 흐름은 바람과 시간에 의해 조각된 자연 형상을 떠올리게 한다. 거칠고 매끈한 두 가지 텍스처의 미네랄 플라스터는 모래와 가까운 색감으로, 사막의 표면을 실내에서 반복한다.

 

프로젝트의 자리 또한 개념을 밀어 올린다.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정상을 향한 전망과 더불어, 건물의 내부 구조를 ‘층위의 분절’로 만들게 한다. 파노라마 글레이징과 맞닿은 주 출입부에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공간은 단계적으로 나뉘며 시선과 동선을 조율한다. 1층 레벨은 서로 다른 종류의 트래버틴 석재 블록으로 기능적으로 분절된다. 석재는 매끈한 가공과 거친 가공을 병치해, 자연스러운 불균질 표면과 ‘손의 흔적’을 동시에 드러낸다. 이 블록의 배치는 환대 영역과 두 개의 바(bar) 영역을 정리하는 동시에, 하나의 지형처럼 실내를 구성한다.

 

메인 홀은 벽 뒤로 두 개 층의 프라이빗 영역과 기술실로 향하는 터널을 품고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벽의 곡률을 따라 상승하고, 상부 레벨에서는 낮은 조도와 테이블 그리고 포디움 위의 둘레형 소파가 느슨한 체류를 만든다. 바위 몸체에 파낸 듯한 개구부를 통해 테라스 풍경이 크게 열리는 순간, 실내는 더 이상 인테리어에 머물지 않고 ‘지형의 내부’처럼 읽힌다.

 

조명과 장식은 개념의 연장선으로 설계된다. 낮에는 입구 앞 테라스가 녹지로 채워진 오아시스처럼 작동해 그늘을 만들고, 밤이 되면 파노라마 글레이징의 경계가 점차 사라지며 실내와 테라스가 하나의 장면으로 합쳐진다.

 

이 공간은 ‘사막의 이미지를 장식적으로 가져오는’ 방식보다 한 발 더 나아간다. 바람과 시간, 빛이 만드는 변화를 건축적 구성과 재료의 층위로 번역해, 두바이라는 도시의 속도 위에 느린 감각의 시간을 겹쳐 올린다. 그 결과 이 프로젝트는 카페테리아라는 상업적 장르 안에서, 풍경과 체류의 감각을 함께 설계한 하나의 ‘실내 지형’으로 남는다.

 

 

1층 평면도
중층 평면도

 

 

건축가 아틀리에 프로토티피 (Atelier Prototipi)
위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용도 카페
연면적 249 m²
준공 2024. 07.
대표건축가 Aleksei Klimov, Eugene Cherkas
사진작가 Lizaveta Kulenen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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