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nstruction of a Writers’ Colony Villa

이 프로젝트는 2019년, 프라하의 아름다운 입지에 위치한 빌라를 매입한 클라이언트의 의뢰로 시작되었다. 건물의 상태는 매우 열악했고, 거주를 위한 기준은 높았기에 초기부터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이 분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적인 평면과 쾌적성, 기술적 요구를 거의 충족하지 못하던 주택을 다시 살려내는 과정이었으며, 구조적·공간적 한계를 극복하는 재생의 이야기였다.

대상 건물은 1912년 프라하 언론인·작가 협동조합에 의해 조성된 빌라 단지의 일부로, 현재는 역사적 보존 구역에 속한다. 건축은 토마시 프라자크와 파벨 모라베츠가 설계했으며, 최종 준공은 1930년대에 이루어졌다. 이번 리노베이션은 반연립 주택 중 한쪽 동을 대상으로 아틀리에 하이니가 수행했다.

대지는 하부의 베네쇼브스카 거리와 상부의 브라트르지 차페쿠 거리에서 각각 접근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다. 남측 경사면에 매입되어 있던 기존 차고는 구조적으로 불안정하고 규모 또한 부족해 철거되었으며, 이를 대신해 더 큰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차고가 새로 조성되었다. 이 구조물은 동시에 상부 정원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며, 차고 지붕 위로 정원이 연장된다. 하부 층에서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차고와 정원을 직접 연결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외부 마감은 기존 빌라의 성격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계획되었다. 신설 차고는 노출 콘크리트 벽돌을 사용해 빌라 외관의 재료적 특성을 계승했다. 기존 빌라의 벽돌은 훼손이 심해 복원이 불가능했으며, 과거 도장 처리로 인해 재료 자체가 손상된 상태였다. 이에 따라 보존 당국과 협의 후, 현장에서 절단한 콘크리트 벽돌 슬립을 사용해 약 2cm 두께의 새로운 외피를 덧씌웠다. 거친 황토색 미장과 전통적인 비버테일 형태의 기와 역시 원형에 가까운 인상을 유지하도록 선택되었다. 창호는 기존 분할 방식을 따르되 단열 유리를 적용해 새로 제작되었으며, 남측 파사드에는 기존 목재 외부 블라인드를 복제해 설치했다.

기존 테라스 상부에 증축을 요청한 클라이언트의 요구는 긴 논의 끝에 절제된 방식으로 반영되었다. 증축부는 기존 매스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코니스의 생략이나 다락층에서 후퇴한 옥상 접근부 등 현대적 개입임을 드러내는 요소를 통해 신구의 차이를 분명히 했다.

실내 공간 구성은 기존의 단일 가구 주택에서 다가구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원래 지하에는 저장 공간과 세탁실, 석탄 창고가 있었고, 지상층과 1층이 주거 공간, 다락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각 층의 면적은 약 120㎡ 규모이다. 클라이언트는 지하와 다락에도 독립된 주거 공간을 마련하기를 원했으며, 이에 따라 북동쪽 코너에 다락으로만 연결되는 새로운 계단이 추가되었다.

지하 세대는 새로운 선큰과 창호 설치를 통해 자연채광이 개선되었고, 남측 정원에서 직접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또한 지상층 북측 정원에서 내려오는 계단을 통해서도 출입이 가능하다. 지하와 다락에서 평면 변화가 컸던 것과 달리, 지상층과 1층은 기존 공간 구성의 틀을 유지하면서 욕실과 설비 공간만 추가하는 방식으로 개입을 최소화했다.

주요 세대의 거실과 주방은 기존의 미닫이문과 진열장이 결합된 파티션으로 구분되어 있었으며, 이 구성은 보존 후 정밀하게 복원되었다. 내부 문 역시 원형을 살릴 수는 없었지만, 동일한 형태로 새롭게 제작되었다. 정원으로 면한 이중 높이 창 옆에 위치한 내부 계단은 부식 처리를 거쳐 복원되었고, 서향의 풍부한 자연광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철거 과정에서 드러난 역사적 흔적을 조사하며, 설계는 기존 요소와 새로운 개입 사이의 관계 설정에 집중했다. 내부에서는 계단과 일부 가구를 제외하면 보존 가능한 요소가 많지 않았지만, 이는 오히려 새로운 요소를 절제된 방식으로 삽입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모든 빌트인 가구는 스튜디오에서 직접 설계했으며, 현대적이면서도 주택의 역사와 장인정신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구성되었다. 짙은 색 면은 착색 오크 베니어로 마감되었고, 손잡이는 원목 오크 판재를 수작업으로 마무리했다.

신구의 대화는 재료와 기술 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쪽마루 바닥의 선택, 단열 유리를 적용한 역사적 창호 프로파일, 아이보리 톤의 빌트인 가구, 그리고 지열 히트펌프와 연결된 바닥 난방 시스템까지, 전통과 현대의 요소가 병치된다. 깊이 200미터의 히트펌프 관정 두 곳은 차고 하부에 설치되었다.

가구 구성 역시 이 대화를 확장한다. 체코의 큐비즘, 기능주의, 아르데코 가구를 정확하게 복원하는 모더니스타의 제품이 선택되어, 대리석 상판의 식탁이나 미니멀한 소파와 같은 현대적 가구와 함께 배치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1930년대의 생활상을 재현하는 박물관 같은 집이 아니었다. 대신, 과거와 현재의 요소를 대비시키고, 체코와 유럽 디자인이 지닌 시간성을 공간 안에서 대화하도록 하는 데 있었다.

 

배치도
지하1층 평면도
지상 1층 평면도
지상 2층 평면도
지상3층 평면도
단면도-1
단면도-2
입면도-1
입면도-2
입면도-3

 

건축가 아틀리에 하이니(Atelier Hajný)
위치 체코, 프라하
용도 단독주택
건축면적 480㎡
연면적 680㎡
설계기간 2019 - 2022
준공 2025
사진작가 Radek Úleh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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