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대표적인 위생도기 브랜드가 선보이는 이번 쇼룸은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1966년, 브랜드가 첫 현대식 가마를 세웠던 순간으로 시간을 되돌리는 공간적 경험을 목표로 한다. 도자 산업의 현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이 브랜드의 역사성과 전문성이, 공간 전체에 서사적으로 녹아 있다.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맞이하는 것은 가마의 형태를 재해석한 돔 천장이다. 프런트 데스크 뒤편으로는 목질감이 살아 있는 벽면이 자리하며, 바닥에서 투사되는 빛이 나무 결을 따라 흔들리듯 퍼져 불길이 일렁이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만든다. 공간은 극적인 분위기를 지니면서도 과장되지 않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조용한 서정성으로 방문객을 감싼다.

메인 쇼룸 벽면에는 거친 소성 벽돌의 질감과 색감이 사용되어, 주변 배경과 섬세한 도기 제품 사이에 강렬하면서도 안정적인 대비가 형성된다. 이 벽면에 적용된 벽 마감재는 자연스러운 질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방문객 수에 따라 자동으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조절해 쾌적성과 에너지 절약을 동시에 실현한다.

바닥은 다양한 색의 세라믹 타일을 자연스러운 곡선 형태로 배열해, 중국 철학의 오행을 상징하는 색채를 품으면서 금속 산화물이 어떻게 도기의 색을 만들어내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공간 구성 역시 기존의 쇼룸과 차별화된다. 장식용 벽이나 선반 중심의 전형적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제품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다루는 전시 방식을 채택했다. U자형 유리, 그릴 패널, 작은 세라믹 타일, 그리고 섬세한 조명이 각 공간을 부드럽게 이어주며, 움직일 수 없는 제품들에 ‘움직임이 있는 듯한’ 리듬감을 부여한다.

이 쇼룸은 마치 자연 속 동굴을 걷는 듯한 감각을 제공하며, 원재료가 예술적 오브제로 탄생하는 과정 자체를 공간이 직접 설명한다. 또한 신제품 전시에 맞춰 쇼룸 전체를 다시 꾸밀 필요가 없도록 설계되어, 상업 공간의 유지 보수 비용과 폐기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구조를 구현했다.

결국 이 공간은 단순한 판매 시설이 아니라, 브랜드 제품을 향한 헌사이자 방문객에게 ‘작은 박물관’을 경험하게 하는 감각적 쇼룸으로 완성된다.

 

1층 평면도
중층 평면도
2층 평면도

 

 

건축가 체인텐 아키텍처 앤드 인테리어 디자인 인스티튜트 (Chain10 Architecture & Interior Design Institute)
위치 태국
용도 상업시설
규모 지상 2층
대표건축가 LO, KENG-FU
사진작가 Chain10 Architecture & Interior Design Institu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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