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hemeral Bridge
에페메럴 브리지는 모간산 푸시 지역의 일곱 개 보행교 중 하나이다. 파 워크숍(Far Workshop)은 2022년 세븐 브리지 국제 공모에서 두 개의 보행교를 수주했으며, 에페메럴 브리지는 그중 하나이다.
어떻게 다리를 시간과 연결할 수 있을까. 우리는 다리 아래로 흐르는 시냇물을 관찰했다. 에페메럴 브리지는 수면에 가까이 디자인 높이를 낮추어, 물의 오르내림에 따라 다리의 모습이 끊임없이 변한다. 이는 프랑스의 몽생미셸과 그 만을 떠올리게 한다. 다리는 완만한 아치를 이루고 있다. 수위가 낮을 때는 다리 전체가 드러나 자유롭게 건널 수 있다. 수위가 오르면 다리 표면이 점차 잠기고, 아치의 꼭대기만 물 위로 떠올라 작은 섬처럼 보인다. 이는 다리 본체가 수면 아래에 있음을 암시하면서, 아직 안전하게 건널 수 있음을 알려준다. 수위가 계속 오르면 다리는 완전히 물에 잠겨 사라진다.
이처럼 다리는 자연과 결속되며, 시간에 따른 변화를 자연 풍경처럼 드러낸다. 산업화 이전 시대에는 자연과 인공의 경계가 불분명했으며, 이러한 모호함은 위험하지만 동시에 신비롭고 시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도시 제도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모호함은 사라지고, 모든 공간 경험은 안전하거나 위험한 흑백 논리로 구분되었다. 도시는 모호함을 허용하지 않는다. 우리의 다리는 이러한 절대성을 흔들고, 자연과의 모호한 경계를 다시 불러내며 시적인 관계를 재구축하려는 시도이다.
전체 다리 길이는 13.5m로, 렌틸 콩 꼬투리와 같은 형태이다. 두 개의 강판을 용접해 만들었으며, 중앙부 두께는 150mm이고, 위쪽은 약간 볼록하고 아래쪽은 평평한 판으로 박스 단면을 형성한다. 지점에 이를수록 위판이 점차 평평해져 하판과 맞붙으며 두께가 32mm로 줄어든다. 구조적으로 상부는 압축을 받고, 볼록한 단면은 국부 안정성을 높인다(표면에 부착된 미끄럼 방지 철근도 보조 역할을 한다). 박스 내부에 가로 격벽이나 세로 리브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구조는 단순하고 시공은 용이하다. 동시에 형태와 구조의 고도로 순수한 통합을 이룬다. 극도로 얇은 다리 몸체는 마치 수면 위에 떠 있는 종잇장 같다.
미끄럼 방지를 위해 다리 표면에 철근을 배치했으며, 일부는 연장되어 난간과 손잡이를 형성한다. 구조 시스템은 단순하지만 시공 방식은 비전형적이다.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출하 전 전교 하중 시험이 실시되었다. 얇은 구조 특성상 고유 진동으로 인한 쾌적성 문제도 고려되었는데, 설치 후 지지부와 기초의 추가 감쇠 효과로 진동은 빠르게 소멸한다.
이 극도로 얇고 “위태로운 듯한” 구조의 에페메럴 브리지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조심스레 건너도록 유도하지만, 곧 다리 표면의 안정성이 의심을 해소한다. 다리 덱은 수면에 매우 가까워, 마치 물 위를 걷는 듯한 감각을 준다. 동시에 일정한 안정감을 유지해, 물리적·심리적 인식이 뒤섞인 역설적인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에페메럴 브리지는 사람들에게 발아래 공간의 존재를 온몸으로 느끼게 하는 장치이다.
건축가 파 워크숍 (far workshop)
위치 중국, 저장, 모간산
용도 다리
프로젝트 기간 2023. - 2024.
준공 2024
프로젝트건축가 mangyuan wang, Yang Yang, Rui Li
구조엔지니어 AND Office / Zhun Zhang, Chongchong Zhang, Xiaojie Hu
사진작가 Biosphere (Zijie Zhou, Songtao Yu), far workshop, AND 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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