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부여소방서 증축사업 설계공모_ 4등작 / (주)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

관계를 묻는 증축의 출발점
부여소방서 증축은 단순히 공간이 부족해진 청사를 확장하는 계획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 건물과 새 건물이 어떻게 서로 다른 기능을 이어가며, 동시에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를 질문한다. 기존 청사는 오랫동안 지역 안전을 지켜왔지만, 기능 중심의 배치로 인해 조직 간 단절이 발생했고, 동선과 시선의 불연속성이 드러났다. 따라서 이번 증축은 ‘더 많은 면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능을 연결하는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는 데서 시작했다.

새로운 부지와 접근성의 과제
증축 부지는 기존 청사 후면의 테니스장 자리로, 접근 과정에서 좁은 통로를 반드시 지나야 한다. 이곳은 차량과 보행자가 얽히는 구조여서 이용자의 동선 인지가 어렵고, 자칫 증축 건물이 고립될 우려가 있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단순한 진입 동선의 개선으로 보지 않았다. 오히려 출동, 생활, 행정이라는 성격이 다른 세 가지 조직이 어떻게 하나의 유기적 흐름을 공유할 수 있을지를 설계의 중심 과제로 삼았다. 증축은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청사와 분리되지 않고 긴밀히 호응하는 구조로 나아가야 했다.

틈을 통한 공간의 해석
두 건물이 마주하는 공간 사이에는 어쩔 수 없이 여백이 생긴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간격을 ‘단절’이 아니라 ‘틈’으로 해석했으며, 그 틈은 단순한 빈 공간이 아니라, 빛과 공기, 사람의 움직임이 스며드는 장소가 된다. 틈은 두 건물을 분리하는 장벽이 아니라, 관계를 매개하는 통로이며, 서로 다른 조직이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장치가 된다. 이 개념은 이후 중정, 브릿지, 데크라는 구체적 공간 장치로 구현되었다.

중정·브릿지·데크의 역할
중정은 두 건물 사이의 열린 무대이자 중심 공간이다. 이곳은 소방관의 휴식처이자, 시민과 만나는 열린 장소가 되어 건물의 안과 밖을 하나로 묶는다. 브릿지는 단순히 건물 간 이동을 위한 수평 연결통로를 넘어, 머무르고 교류할 수 있는 장치로 작동했다. 또한 데크와 옥상정원은 고강도의 업무 속에서도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 되며, 동시에 도시 풍경과 맞닿아 소방서가 지역사회와 시각적으로 소통하는 무대로 확장되었다.

관계의 재구성으로서의 증축
결국 이번 부여소방서 증축은 단순한 공간의 확장이 아니라, 두 건물이 맺는 관계의 재구성이다. 출동과 행정, 생활이라는 이질적인 기능들이 각각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흐름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이를 통해 두 건물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동시에 응답하는 새로운 균형을 형성했다. 나아가 소방관에게는 일상 속 휴식과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는 열린 관계를 제시하는 건축적 응답으로 발전했다.

 

기본계획개념 다이어그램

기본계획개념 다이어그램

동선계획 다이어그램

배치도

지하 1층 평면도

지상 2층, 3층 평면도

지상 4층, 옥상층 평면도

입면도

입면도

단면도

단면도

 

(주)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
4등작_(주)서인종합건축사사무소 (https://www.seoinndesign.com)
대표건축가 최유철

대지면적 7,603.00㎡
연면적 1,757.04㎡
건축면적 439.74㎡
건폐율 5.78%
용적률 20.33%
최고높이 23.10m
층수 지하 1층, 지상 5층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RC)
대표건축가 최유철
디자인팀 정동조, 김기태, 이진남, MARIANA
조경면적 1,145.72㎡
주차대수 34대
발주처 충청남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