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바가세스 카운티의 두 협곡이 만나 형성된 반도 지형 위에 자리한 리오 페르디도 웨스트 방갈로우는 리오 블랑코의 시원한 물줄기와 리오 페르디도의 따뜻한 물이 합쳐지는 독특한 자연환경 속에 위치한다.
접근성이 제한되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이 협곡은 이제 울창한 숲과 숨겨진 강을 배경으로, 방문객을 자연에 밀착시키는 숙소로 변모했다.
스투디오 삭세는 땅에 가볍게 닿는 부유하는 파빌리온 형태의 방갈로우를 통해 호텔 경험을 한층 끌어올리고자 했다. 슬렌더 파일롯 위에 세워진 건물은 빗물과 야생 동물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했으며, 프레임 없는 유리창은 숲과 협곡의 파노라마를 끊김 없이 담아낸다. 신중하게 배치된 석재 벽은 시각적 차폐막이자 동시에 협곡을 드러내며 건물을 대지와 연결시킨다. 이러한 디자인은 공용 공간과 사적 공간의 전환을 표현하고, 지형과 지역적 맥락을 반영한다.
공간 계획, 전기·기계적 요소, 조명 설계를 통해 열대의 단순함과 세련된 럭셔리를 결합한 휴식처를 완성했다. 넓은 테라스와 야외 샤워 공간은 자연과 건축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가며, 침실과 욕실 사이의 절제된 파티션은 개방감을 유지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확보한다. 긴 창은 협곡의 장관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며 자연을 실내 깊숙이 끌어들인다.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방갈로우는 지면 위로 떠 있어 물과 야생 동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길게 뻗은 처마는 태양열을 줄이고 열대의 폭우로부터 건물을 보호해 패시브 쿨링 전략을 가능하게 한다. 현지산 목재와 돌 등 자연 재료는 숲과 조화를 이루며 코스타리카의 생태적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를 드러낸다.
건축가 스튜디오 삭세 (Studio Saxe)
위치 코스타리카, 과나카스테, 바가세스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816㎡
규모 지상 1층
준공 2024
대표건축가 Benjamin Garcia Saxe
인테리어 Dania Saragovia
구조엔지니어 SOTELA ALFARO, BILDTEK
시공 JIMACO
사진작가 Alvaro Fonseca - Depth L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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