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osion 패션 쇼룸은 코소보 프리슈티나 중심 상업지구에 위치한 공간으로, 피에이치아이+ 아키텍츠가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는 표피적 장식을 걷어내고 구조적 본질을 드러내려는 의도적 건축 제스처에서 출발했다. 핵심 개념은 자연의 침식 과정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시간이 지나며 표면 아래 본질을 드러내는 힘을 건축적으로 구현했다. 갈라진 벽과 유리 면은 통제된 균열을 건축적 장치로 드러내고, 이는 영속성과 순간성, 구조와 표현이라는 건축과 패션의 긴장 관계를 상징한다.
처음의 과제는 일반적인 상업 공간을 몰입적이고 개념적인 환경으로 재구성하는 것이었다. 기존 건축의 엄격한 기하학적 구조 속에 유기적인 균열과 재료의 솔직함을 도입하려면 높은 기술적 정밀성과 설계적 절제가 필요했다. 특히 CNC 가공을 통한 균열 유리 패널의 도입은 설계와 제작 과정에서 치밀한 협업을 요구했다. 재료는 노출 콘크리트, 가공하지 않은 철강, 거친 석고, 투명 유리로 한정했고, 마감은 모두 불완전하게 남겨 자연스러운 질감과 불규칙성을 드러냈다. 균열이 정밀하게 새겨진 구조 유리 패널은 노출과 파편화, 재료적 정직성을 강조하는 건축 언어를 강화했다. 맞춤 제작된 가구, 전시대, 조명은 공간과 일체화되어 건축적 개입과 고급 패션 컬렉션의 성격을 동시에 반영했다.
310㎡ 규모의 쇼룸은 프라이빗한 상담과 기획 전시를 위한 유연한 개방 공간으로 구성되었다. 갈라진 건축 요소들이 동선을 유도하고 전시 구역을 구성했으며, 이는 기능성과 경험적 디자인의 균형을 이끌었다. 유리 파사드의 균열 틈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은 변화하는 그림자를 드리우며 재료의 질감을 강조하고 공간 깊이를 더했다. 최소한의 인공조명은 공간의 거친 미감을 보조하면서도 과하지 않게 통제했다. 파사드는 미니멀한 유리로 이루어졌고 정밀한 균열이 삽입되어 실내외 경계를 흐렸다. 조밀한 도시 조직 속에서 쇼룸은 거칠지만 절제된 존재감을 드러냈고, 주변과의 대조를 통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Erosion은 단순한 쇼룸이 아니라 재료적 진정성과 건축적 절제를 탐구한 공간이다. 통제된 균열, 거친 질감, 개념적 명료성을 통해 피에이치아이+ 아키텍츠는 동시대 패션의 정체성과 프리슈티나의 도시적 거칠음을 반영하는 건축을 구현했다.
건축가 피에이치아이 + 아키텍츠 (PHI+ARCHITECTS)
위치 코소보, 프리슈티나
연면적 310㎡
규모 지상 1층
준공 2025
대표건축가 Rinë Zogiani, Bernard Nushi
사진작가 Dea Zogi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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