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ior Project/Residential

양향 천창의 빛 속에 연출된 로컬 시노그래피 / 플러스원 아키텍츠

ⓒRadek Šrettr Úlehla

 

LOFT APARTMENT IN NUSLE

 

프라하의 누슬레 지구에 위치한 '볼레슬라보바 3(Boleslavova 3)'은 최근 리노베이션을 마친 중정형 갤러리 건물이다. 이 건물 상층부에는 저마다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평면을 가진 로프트 아파트 세대들이 새롭게 조성되었다. 그중 한 세대의 인테리어를 플러스 원 아키텍츠(Plus One Architects)가 맡았다. 이들은 바로 이 건물 전체의 건축적 전환(리노베이션)을 이끈 주인공들이다. 건축가는 기존 건축 프로젝트에서 정립했던 핵심 개념을 인테리어로 확장하여, 최상층이라는 공간적 특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취했다. 밝고 개방적인 루프 라인, 과감한 색채와 자재의 조합, 그리고 체코 현대 작가들의 예술품과 디자인 제품들이 어우러져 도시 속 주말 주택(세컨드 하우스)에 기능성과 역동적인 생기를 불어넣는다.

이번 누슬레 지구 주거 건물 리노베이션의 핵심은 기존 평면 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하고 공용 공간의 질을 높이는 것이었다. 이 로프트 아파트를 매입한 새로운 건축주는 플러스 원 아키텍츠가 보여준 섬세한 건축적 접근 방식에 매료되었고, 기존 건축 작업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으로서 인테리어 디자인을 의뢰했다. 디자인의 목표는 불규칙한 경사 지붕(다락 구조)을 실용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아파트가 가진 특유의 개방감과 풍부한 채광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도심과 인접하면서도 독서와 간간이 이어지는 업무를 위한 아늑한 은신처가 되어줄, 두 사람만을 위한 쾌적한 주말 아파트가 완성되었다.

공간 전체는 레드, 라이트 블루, 캐시미어라는 세 가지 컬러 흐름을 통해 시각적 통일감을 지닌다. 이 컬러들은 각 실을 구획하고 디테일을 분절하며 시각적 명료함을 유지하는 장치다. 내부에 적용된 석재와 목재의 물성, 원형 천창, 가전제품을 숨기면서도 공기 순환을 돕는 타공 도어 등은 건물 다른 곳에서 사용된 건축적 모티프를 정교하게 재현한 요소들이다. "건물 전체를 설계했기에 구조적 익숙함이라는 이점을 가질 수 있었고, 동시에 원래의 건축 개념을 더 깊이 발전시킬 기회를 얻었다. 우리는 기존 골조 위에 새로운 건축적 레이어를 얹고, 자연광을 끌어들이며, 목적에 맞게 컬러를 조율했다"라고 건축가 카테리나 프루호바(Kateřina Průchová)는 설명한다.

스튜디오는 오랜 기간 체코의 제조사 및 젊은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왔으며, 이번 프로젝트 역시 디자인과 장인정신, 그리고 예술을 하나로 융합하는 계기가 되었다. 건축가 페트라 치엔치알로바(Petra Ciencialová)는 "경사벽의 특성상 예술품을 걸어둘 벽면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작품들을 인테리어 요소 자체에 직접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는 항상 체코 현지 제조사뿐만 아니라 젊은 지역 작가들을 참여시키고자 노력한다. 다행히 건축주의 열린 태도 덕분에 이 아파트만을 위한 여러 점의 맞춤형 미술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인다.

경사벽으로 이루어진 좁은 진입 홀은 낮게 배치된 천창과 공간을 시각적으로 확장하는 거울 덕분에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입구에 놓인 라이트 블루 톤의 목재 벤치는 아파트 전체를 관통하는 디자인 언어를 예고한다. 이는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가구 배치를 통해 공간에 색채감과 경량감을 부여하고 풍부한 수납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진입부를 지나면 자연광이 가득 쏟아지는 메인 거실(LDK 영역)이 펼쳐진다. 공간에서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강렬한 레드 톤의 다이닝 세트다. 톤(TON) 사의 원형 테이블과 마스터 앤 마스터(Master & Master) 사의 패브릭 의자가 놓였고, 그 위로 데켐(Dechem) 스튜디오가 디자인한 세 개의 펜던트 조명이 떨어지며 식사 공간을 정의한다. 다이닝 공간 뒤로는 거실 전체와 톤앤매너를 맞춘 미니멀한 주방 가구가 배치되었다. '아이보리 판타지(Ivory Fantasy)' 천연석 상판은 인테리어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며 재등장한다. 전통적인 돌출형 후드 대신 쿡탑 일체형 후드를 매립했으며, 그 상부에는 유리 작가 엘리스 몬스포트(Elis Monsport)가 디자인한 에칭 유리 천창을 내어 인접한 침실 천장 너머로 시선이 이어지도록 유도했다.

거실 좌측으로는 3열로 구성된 스튜디오 창을 통해 프라하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 누슬레 계곡 상부에 위치한 덕분에 사생활을 철저히 보호받으면서도 아늑한 내밀함을 유지한다. 햇빛이 아파트 양방향에서 깊숙이 침투하며 하루 종일 입체적인 빛의 변주를 만들어낸다. 렉소바앤스메타나(Lexová&Smetana)가 폴스트린(Polstrin) 사를 위해 디자인한 소파가 중심을 잡고, 린제 로제(Ligne Roset) 사의 가죽 토고(Togo) 암체어가 곁들여졌다. 보헤미안 러그스토리(Bohemian Rugstory)의 커스텀 러그는 창밖으로 흘러가는 구름의 형태와 색감을 그대로 바닥에 재현해 낸다.

목재 도어 뒤편으로 이어지는 아파트의 세 번째 영역은 가구 배치를 통해 욕실로 향하는 동선을 프레임화했다. 좌측에는 레드 컬러의 상판과 의자로 구성된 작은 워크 누크(업무 공간)가 마련되었으며, 또 다른 버전의 구름 모티프 러그와 폴스트린 사의 암체어가 매치되었다. 반대편에는 전면 거울장을 설치하여 별도의 침실 공간을 시각적으로 숨겨두었다. 침대 헤드보드는 현대의 비너스를 형상화한 루시에 크랄리크 로시츠카(Lucie Králík Rosická)의 자수 새틴 예술품으로 채워졌다. 침실 내부 역시 경사 지붕 선을 정교하게 따르는 붙박이장으로 깔끔하게 마감되었다.

욕실은 천연석 세면대와 수납 서랍이 일체화된 독립형 아일랜드 화장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캐시미어 톤으로 아늑하게 마감된 욕실 공간은 엘리스 몬스포트가 제작한 벽 거울로 완성되는데, 거울 상단 테두리를 따라 장식된 알루미늄 주물 디테일이 공간의 격을 높여준다.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더보기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Radek Šrettr Úlehla

평면도



건축가 Plus One Architects s.r.o.(플러스 원 아키텍츠)
위치 체코, 프라하
용도 아파트
연면적 68.3㎡
준공 2025
대표건축가 Petra Ciencialová, Kateřina Průchová
프로젝트건축가 Petra Ciencialová, Kateřina Průchová
디자인팀 Tatiana Šebová
인테리어 Plus One Architects s.r.o.
사진작가 Radek Šrettr Úlehla

 

반응형
그리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