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안전센터는 도시의 위급한 순간 가장 먼저 움직이는 공간이다. 사이렌이 울리기 전의 고요와, 출동 직후의 긴장,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짧은 숨. 우리는 이 반복되는 시간의 결을 따라, 대응을 위한 기능만이 아닌 머무름과 회복의 감각까지 담아내고자 한다. 이 공간은 단순히 재난에 반응하는 시설이 아니라, 도시의 안전을 지키는 동시에 그 안의 사람을 회복시키는 또 하나의 생활 환경이어야 한다. 자연과 도시, 일상과 대응, 긴장과 회복이라는 서로 대비되는 가치들이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흐름 안에서 조용히 공존하는 공간의 질서를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대응과 일상 위에 놓인 외부 공간의 흐름
전면의 출동공간은 가장 명확하고 직관적인 흐름을 갖도록 두고, 그 주변으로 훈련마당과 정비마당, 휴게마당을 배치하여 기능과 일상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정리하였다. 이 외부공간들은 단순한 여유 공간이 아니라, 긴장된 업무 사이사이 짧은 호흡을 만들고, 훈련과 점검,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돕는 실질적인 생활의 장면들이다. 도시를 향해 열려 있는 전면의 대응 공간과, 내부로 갈수록 차분히 가라앉는 외부 마당의 구성은 이 건축이 가진 두 얼굴을 동시에 보여준다.

-긴장과 회복이 교차하는 공간
도시의 안전을 향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곳은 1층이다.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흐름으로 정리되며, 이곳의 공간은 주저 없이 움직이기 위한 질서로 채워진다. 반면 2층은 긴장된 업무의 사이에서 소방관의 일상과 회복을 부드럽게 품는 생활의 층으로 계획하였다. 식당과 힐링정원이 맞닿는 장면은 실내의 일상과 외부의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 공간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훈련과 대응을 위해 단련된 몸이, 다시 일상으로 이완될 수 있는 순간이 이 층에 머무른다. 지붕층은 또 다른 방식의 바깥이다. 지붕을 따라 흐르는 햇빛을 받고, 옥상훈련장은 몸의 긴장을 이어가며, 휴게공간은 도시 위의 짧은 여백을 만든다. 기능적 효율과 일상의 회복이 가장 가볍게 겹쳐지는 장소다.

-자연을 끌어와 도시의 표정으로 만든 입면
입면은 배후의 산세에서 출발한다. 뒤편 산의 부드러운 실루엣을 끌어와, 바쁘고 단단한 도시의 표면 위에 조용히 겹쳐 놓았다. 건물은 스스로를 강하게 드러내기보다, 주변 풍경의 결을 받아들이며 도시 속에 스며드는 방식으로 존재한다. 자연은 이 건축의 배경이 아니라, 도시로 끌어와 다시 읽어낸 하나의 표정이 된다. 그렇게 119안전센터는 기능적 공공건축의 얼굴 위에, 장소의 기억과 풍경의 인상을 함께 담아낸다.

이 119안전센터는 신속한 재난 대응을 위해 존재하지만, 그 기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이곳이 도시를 지키는 장소인 동시에, 그 도시를 지키는 사람들의 일상과 회복을 담아내는 장소가 되기를 바랐다. 긴장과 대응의 순간을 정확하게 지탱하면서도, 그 사이사이에 자연과 빛, 바람, 여백과 휴식이 스며들 수 있도록.

 

매스스터디 다이어그램
입면 계획 다이어그램
배치 및 동선 계획 다이어그램

 

배치도
입면도
단면도



이오 건축사사무소
4등작_ 이오 건축사사무소 (http://www.leeoh.co.kr/)
대표건축가 오주현


대지면적 2,000.00㎡
연면적 998.04㎡
건축면적 733.14㎡
건폐율 36.66%
용적률 49.90%
최고높이 13.00m
층수 지하 0층, 지상 2층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표건축가 오주현
디자인팀 오주현, 오영
조경면적 194.00㎡
주차대수 14대(장애인 1대, 경형 1대 포함)
발주처 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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