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 A

 

포르투갈 브라가의 바루스 지역에 위치한 CASA A는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경사 대지 위에 놓인다. 동쪽에는 묵직한 석조 옹벽이 시선을 들어 올리고, 서쪽에는 도로가 경계를 긋는다. 불규칙한 기울기와 6m에 달하는 단차는 건축적 개입을 시험하는 조건이었다. 설계를 맡은 엘투씨 아르키텍투라(L2C Arquitetura)는 이 대지에 맞서기보다, 이를 따르는 방식을 택했다.

프로젝트는 경사를 극복하는 대신 ‘들어 올림’과 ‘놓임’의 전략으로 접근한다. 대지를 인위적으로 평탄화하기보다, 소규모의 테라스와 레벨을 형성하며 건축을 계단처럼 배치한다. 혼란스러운 지형 위에 질서를 얹는 방식이다. 건물은 대지와 함께 호흡하는 유기체처럼 구성된다.

두 개의 단순한 수평면이 엇갈려 놓이며 경사면을 감싼다. 이 수평 구조는 형태적으로는 절제되어 있지만, 배치에서는 역동성을 가진다. 주거 공간은 남쪽과 서쪽으로 열려 태양을 향한다. 내부에서는 브라가의 풍경이 액자처럼 프레이밍되어 들어온다.

재료는 최대한 절제되었다. 지붕은 주변과 시각적으로 융합되도록 계획되었고, 건물은 과도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옹벽은 도로와 정렬되며 도시 조직을 섬세하게 봉합한다. 이는 단순한 주택 설계를 넘어, 도시 맥락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다.

접근은 바루스 거리(Rua de Barros)에서 시작된다. 6m의 레벨 차를 극복하는 램프는 외부 세계에서 사적인 내부로 이어지는 전이 공간이다. 이 이동 과정은 시점을 전환시키며, 경사 대지의 긴장을 점차 완화한다.

CASA A는 경사 위에 세워진 또 하나의 주택이 아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울기와 수평, 절제와 시적 태도 사이의 균형을 탐구한다. 외부 공간은 위계화되어 수영장과 함께 휴식의 장을 형성한다. 경사는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라, 거주를 조직하는 장치로 전환된다.

 

 

건축가 엘투씨 아르키텍투라(L2C Arquitetura)
위치 포르투갈, 브라가
용도 단독주택
연면적 550㎡
준공 2024
대표건축가 Luís Cunha
디자인팀 Rui Forte
구조엔지니어 Márcia Cunha
조경 L2C Arquitetura|
조명 L2C Arquitetura
음향설계 M2N
설비 M2N
시공 Predisposta LDA
사진작가 Ivo Tavares Studio

반응형


마실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03630 | 등록일자 : 2015년 03월 11일 | 마실와이드 | 발행ㆍ편집인 : 김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지희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45-8 1층 | 발행일자 : 매일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