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ilSpot
체코 프라하의 새로운 도시 성장 축 한가운데에 자리한 네일스폿은 매니큐어·페디큐어 살롱이라는 일상적인 프로그램을 하나의 무대처럼 재해석한 공간이다. Studio Plyš가 설계한 이 프로젝트는 빛과 재료, 그리고 섬세한 공간 제스처를 통해 방문자의 경험을 중심에 두고 전개된다.
이 프로젝트는 스튜디오에게 익숙하지 않은 유형의 공간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그 낯섦은 오히려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고, 클라이언트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살롱이라는 장소의 사용 흐름과 리듬을 면밀하게 이해하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설계는 단순한 내부 구성에 그치지 않고, 방문자가 공간을 통과하며 경험하게 되는 일련의 장면들을 하나의 ‘연출’로 다루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간의 중심에는 언제나 방문자가 놓인다. 리셉션 데스크에서 시작해 길게 이어지는 매니큐어 테이블, 단차를 둔 페디큐어 좌석, 그리고 곡면 볼륨 뒤편에 숨겨진 보다 프라이빗한 공간까지, 각각의 요소는 관객을 무대 안쪽으로 천천히 끌어들이는 동선으로 구성되었다. 이 곡면 매스는 단순한 파티션이 아니라, 살롱의 ‘백스테이지’를 감싸며 공간의 깊이를 만들어내는 장치로 작동한다.
빛은 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이다. 백라이트 처리된 파이버글라스 파티션과 각 작업 스테이션에 설치된 조명은 마치 무대 위의 스포트라이트처럼 공간을 구성한다. 빛은 형태를 강조하는 동시에 경계를 흐리며, 실제 공간의 크기와 감각을 유연하게 변화시킨다. 살롱은 어둠과 빛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하나의 장면처럼 인식된다.
재료와 색채는 의도적으로 절제되었다. 전체 공간은 밝고 부드러운 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촉각적인 재료인 패브릭과 목재는 방문자와 직접적으로 관계 맺는 가구와 요소에만 사용되었다. 이러한 선택은 공간 전반에 차분한 인상을 부여하는 동시에, 클라이언트가 강조한 ‘돌봄’의 개념을 시각적·공간적으로 드러낸다. 이 살롱은 단순한 미용 공간을 넘어, 서비스와 웰빙이 만나는 장소로 인식되기를 지향한다.
이 프로젝트는 작은 규모의 상업 공간이 어떻게 섬세한 연출과 명확한 개념을 통해 방문자의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일상의 행위를 하나의 장면으로 전환시키는 건축적 태도를 담고 있다.













건축가 스튜디오 플리시 (Studio Plyš)
위치 체코, 프라하
건축면적 92 m²
연면적 101 m²
준공 2025
대표건축가 Lenka Vávra, Petr Vávra
발주자 NailSpot
사진작가 Tomáš Slavík
'Interior Project > Retail'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감각의 전환과 몰입을 공간으로 구성한 025S 북촌 쇼룸 / 아뜰리에 케이에이치제이 (0) | 2025.12.16 |
|---|---|
| 도시 속 실내 골프장을 다시 정의하다: 층위·빛·재료가 만든 몰입형 플레이 공간 / 20–20–아르히테크티 (0) | 2025.12.11 |
| 가마의 시간을 담은 쇼룸, 자연과 소성의 공간을 설계하다 / 체인텐 아키텍처 앤드 인테리어 디자인 인스티튜트 (0) | 2025.12.08 |
| 절제된 재료와 색의 층위로 만든 새로운 쇼핑 경험 / 키키아키 (0) | 2025.12.05 |
| 디스플레이에서 런웨이까지, 프로그램을 따라 움직이는 패션 스테이지 / 베리어스 어소시에이츠 (0) | 2025.12.03 |
마실와이드 | 등록번호 : 서울, 아03630 | 등록일자 : 2015년 03월 11일 | 마실와이드 | 발행ㆍ편집인 : 김명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지희 | 발행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8길 45-8 1층 | 발행일자 : 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