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에서 건축주는 가족이 함께 휴식과 여가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동시에 크르코노셰 산악 풍경이 지닌 성격과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고, 그 일부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집을 목표로 했다. 이 주택은 산악 환경에 맞서기보다, 그 조건을 받아들이고 조율하며 공존하는 방식으로 계획되었다.

건물 전반에는 산악 샬레의 분위기와 크르코노셰 지역의 전통 건축에서 차용한 요소들이 반영되었다. 형태와 재료, 장식에 이르기까지 지역적 맥락을 따르면서도, 실내 곳곳에는 현대 미술 작품을 배치해 건축주의 개성을 드러냈다.

실내 계획에서 가장 중점을 둔 요소는 풍경이었다. 건축가는 주변 경관이 공간의 중심이 되도록 의도적으로 여백을 남겼다. 생활층의 중심에는 고정형 대형 창을 배치해 우파(Úpa) 계곡과 크르코노셰 산맥, 그리고 슈녜슈카(Sněžka) 봉우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실내는 따뜻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연 재료와 질감을 활용해 구성되었다. 이러한 재료 구성은 거실뿐 아니라 주택 전반에 걸쳐 적용되었다. 1층 평면은 거실을 중심으로 하여 부속 공간들이 이를 둘러싸는 구조로 계획되었으며, 다락층에는 침실과 소규모 웰니스 공간이 배치되었다. 이 웰니스 공간은 야외 테라스와 연결되며, 온수 욕조를 갖추고 있다.

주택은 크르코노셰 국립공원 내 호르니 말라 우파(Horní Malá Úpa)에 위치한 신축 건물이다. 형태와 재료 선택, 개구부 계획은 국립공원의 엄격한 규정과 지역 건축위원회의 기준을 충족하도록 조정되었다.

급경사를 이루는 지형을 따라 건물이 배치되었으며, 암반 지반 조건으로 인해 기초 슬래브 방식으로 시공되었다. 생활층은 주변 지형에서 직접 접근 가능하도록 계획되었고, 토목 작업은 건물 인접부에 한해 최소한으로 진행되었다.

1층은 전통적인 조적 구조에 단열을 적용하고, 외부에는 통기층을 둔 숯처리 목재 마감으로 완성되었다. 다락 구조는 공간 활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재 요소를 결합한 전통적인 콜라 타이 지붕 구조를 채택했으며, 지붕은 안트라사이트 색상의 알루미늄 시트로 마감되었다.

국립공원의 엄격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건축주는 최신 에너지 지속가능 기준을 충족하는 주거를 고수했다. 건물은 지중 열교환을 활용한 히트펌프로 난방되며, 계곡 반대 방향 지붕면에는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었다.

주요 공사는 지역 시공사 3K Stavby가 맡아 높은 완성도로 수행했으며, 이후 조경과 외부 공간은 Gras가 담당해 조성된 지형과 주변 산악 초지 풍경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했다. 건축과 실내 설계를 포함한 전체 프로젝트는 OK PLAN ARCHITECTS가 담당했으며, 이들은 인근에서 이미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사무소로, 대표작인 흐라데찬카 샬레 역시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조경 설계는 지역 조경가 페트라 로펠만노바(Petra Loffelmannová)가 맡았다.

 

 

 

배치도
1층 평면도
2층 평면도
단면도-1
입면도-1
입면도-2
입면도-3
입면도-4

 


건축가 오케이 플랜 아키텍츠(OK PLAN ARCHITECTS)
위치 체코, 호르니 말라 우파
용도 단독주택
대지면적 3,570㎡
건축면적 165
연면적 254㎡
규모 지상 2층
프로젝트기간 2021 - 2023
준공 2023
디자인팀 Barbora Jahodová, interior project
사진작가 Anna Pleslov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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