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enware House
클라이언트는 네 식구의 핵가족으로, 건축 시공자이자 장인이기도 한 남편은 빈즈엉의 오래된 튜브 하우스를 자기 성격과 지역 문화를 담은 생활 공간으로 바꾸기를 원했다. 그는 햇빛과 바람, 녹음이 가득한 자연과 연결된 집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매일 창의적 영감을 얻기를 바랐다. 집은 빈즈엉성 라이티우의 한 조용한 골목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18세기에 시작된 유약 전환 기법으로 만들어진 라이티우 도자기로 유명하며, 메콩 델타 지역의 일상과 함께했던 이 도자기는 이제 ‘Earthenware House’의 혼이 되었다. 이 소박한 집에서 우리는 도자기를 건축과 인테리어 전반에 통합하여, 문손잡이를 잡거나 바닥을 밟는 순간마다 이 땅의 생동감과 진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디자인 해법은 네 가지로 정리된다.
- 형태와 공간 배치: 우리는 흙으로 항아리를 빚듯 기존 구조를 존중하되 모서리를 다듬고, 곡선을 부드럽게 하고, 칸막이를 없애 공기 흐름이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집은 세 개의 항아리가 연결된 듯한 세 개의 매스로 구성된다. 첫 번째 매스는 현관이자 베란다로, 내부로 들어가기 전 완충 공간 역할을 한다. 일부 지붕을 확장해 야외 테라스를 만들었고, 이곳에서 가족과 친구가 모여 하늘 아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주요 공간인 거실, 침실, 주방은 두 번째와 세 번째 매스에 배치했다. 식물이 집 전체에 자연스럽게 통합되어 집이 마치 땅에서 자라난 듯한 인상을 준다.
- 재료와 디테일: 흙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 테라코타 벽돌, 재활용 목재, 가공되지 않은 철, 흙 혼합 시멘트를 사용했다. 마감은 모두 자연 상태로 두어 따뜻한 흙빛을 드러냈다. 원래는 순수 점토 마감을 고려했으나 남부 베트남의 강렬한 햇빛과 긴 장마는 갈라짐과 빗물 스밈을 유발하기 쉬웠다. 그래서 시멘트, 첨가제, 안료를 섞어 내구성을 높이고, 마감 단계에서 장인이 도자기에 유약을 입히듯 투명 방수 코팅을 적용했다. 이렇게 해서 점토의 따뜻한 촉감을 유지하면서도 기후에 견디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재료가 탄생했다.
- 수공예적 인테리어와 개인화: Earthenware House는 과거와 현재, 인간의 장인정신과 자연의 촉각적 본질이 융합된 집이다. 물고기, 거북, 개구리, 새 모양의 도자기 문손잡이는 장식적 요소를 넘어 강과 들, 풍경의 이야기를 전한다. 창살은 대나무 숲 형태를 모방해 채광과 안전을 동시에 제공하며, 옛 마을의 대나무 행렬을 실내로 불러온다. 건물주는 직접 벽 아트, 도자기 타일로 만든 티테이블, 주방 펜던트 조명, 하수관을 가른 다리로 만든 식탁 등을 제작했다. 각 오브제는 재료와 공간의 대화가 되고,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태도와 건물주의 대담하면서도 유희적인 창의성을 반영했다.
- 도전과 기회: 가장 큰 제약은 한정된 예산과 기존 구조의 재사용이었다. 저예산 리노베이션이었기에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어려웠다. 대신 우리는 ‘적응’의 아이디어를 택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은 재생의 기회가 되었다. 재활용 자재를 사용하고, 건물주와 함께 가구를 수작업으로 만들며, 낡은 것을 새로운 것으로 탈바꿈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집만의 고유한 성격을 만들어냈다.
Earthenware House는 토착 문화적 뿌리와 클라이언트의 정신을 강하게 담아내고, 지속가능하면서도 친근하며 유연한 건축으로 베트남 건축 환경에 의미 있는 울림을 남겼다.
건축가 나키 앤 파트너스 (NAQI & Partners)
위치 베트남, 빈즈엉, 투안안, 라이티우
용도 단독주
대지면적 70㎡
연면적 140㎡
규모 지상 2층
준공 2025
대표건축가 Nguyễn Minh Nhựt
디자인팀 Nhựt Nguyễn, Trọng Tín, Hà Tấn Phát, Nhựt Trần
시공 Lai Hoàng Đạt
사진작가 Nguyễn Nhật Anh Chươ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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